연말 세계경제위기로 움츠리고 있는 국민들에게 시원한 미소와 환한 웃음을 잠시나마 찾게 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18세의 어린소녀 김연아 선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한국민 들에게 다소 생소한 피겨스케이팅을 공부하게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누가 하라고 해서가 아니고 김연아 선수의 쾌거에 국민 대부분이 스스로 피겨스케이팅 공부를 하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여름 우리에게는 신체적으로 약체종목일 수밖에 없는 수영에서 박태환 선수가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또 야구에서 숙적 일본을 거푸 이기고 금메달을 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랑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이들의 뒷모습과 성장 과정을 보면 우리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엘리트 교육에 묶여 선수층이 얇은 우리에게 이들은 분명 값진 재산 이지만 이들의 성장이 한계점에 다다르면 그들의 뒤를 받침 할 선수들이 우리에게 있는지 의문이다. 몇몇 엘리트에 의존한 선진 종목에서의 선전이 우리의 본 모습은 결코 아니라는 것에는 모두가 동조한다.
공부를 안 해도 되는 운동 분위기, 따로 교육을 받지 않고 오로지 운동에만 전력을 쏟아 부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분명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모임이 생활체육으로 이어지고 생활체육속에서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조금 훌륭한 성적을 내기만 하면 의식주가 해결되고 영웅대접을 해주는 사회가 정말 올곧은 사회일까? 라고 의문을 가져본다 한들 대책은 아직 없다.
현실로 돌아와 경기도만 보더라도 수년째 전국체전을 석권하고 있지만 성적을 내는 사람들은 모두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몇몇 선수들의 기량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자신의 고향을 떠나 거액을 받고 이적한 이도 있고, 본인 스스로 자신의 기량을 위해 소속팀을 이전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사정이야 다 제각각 이지만 굳이 뭐라 학고 싶은 맘은 없다. 다만 이들을 이용해 기업을 홍보하고 자치단체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사회현상이 올곧은 교육을 등한시 하는 엘리트교육으로 이어지는 것이 잘못 됐다는 것이다.
대회나 경기에 나가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금상첨화 이지만 그러지 못한다 하더라도 생활체육인들이 더 많이 늘어나 선수층을 두텁게 하고 이들이 언제나 우리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엘리트 교육의 틀을 바꿔보는 것도 복지국가로 가는 길중에 하나임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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