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화가치가 천정부지로 떨어지고 있어 내수시장은 마치 직격탄을 맞은 것처럼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은 물론 중소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경기도가 ‘국제보트쇼’를 추진 한다고 한다. 일부 해양 선진국에서 귀족들의 레저문화로 알려진 보트쇼를 굳이 우리나라에서 해야 할 이유를 찾는 다면, 우리도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국가 이기 때문에 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한다면 굳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지금이 국제보트쇼를 열어야 할 만큼 행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올 초 최영근 화성시장이 언급한 3만불 시대에 ‘국제보트쇼’언급은 어쩌면 당연한 말인지도 모르지만 결코 우리나라가 3만불 시대에 돌입했다고 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국내정치 상황과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으로 우리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3만불은 고사하고 2만불도 채 되지 않으며, 빈부의 격차는 갈수록 극심해져 가고 있는 마당이다. 일부 국제보트쇼를 여는 선진국의 경우도 대단위 자본이 투입되는 것이 국제보트쇼 인지라 민간 보트쇼는 위축되고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경기도가 모든 비용을 이끌어 내면서 까지 이 행사를 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대부분의 비용이 화성시의 사회간접자본 이라는 변명도 처음에는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필요 하다 하겠지만 1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를 위해 투자되는 예산 이라면 한 번 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 성 싶다.
예산의 배정에 있어서도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다. 수십억 원이 쓰이는 사회간접자본 예산에 우선순위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보다 필요한 곳을 먼저 찾아서 써야 함이 마땅하다.
또한, 상금도 1억 원이 넘는다. 경기도를 널리 알리는 상금이라면 한 푼도 아깝지 않을 것이나 골프보다 대중화가 덜 된 경기의 1등 시상금이 1억 원이 넘는다면 이 어려운 판국에 제고해 봐야 한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해양레저스포츠의 육성과 관련된 산업발전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이 대회를 한다고 말한다. 그런 무책임한 말은 사실 말장난에 불과하다. 어떤 산업이 됐던 기대가 안 되는 산업이란 없다. 한물갔다던 섬유산업도 지금은 재조명 받는 시대며, 귀족들의 운동 이라는 골프 사업도 관광사업 그리고 생산업체의 동기 유발을 따져 보면 기대가 되는 것은 매일반 이다.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경기도라며 구호 요란하지만 실속은 별루 없다는 지난해 국제보트쇼를 상기해 봐도 지금의 보트쇼는 중단함이 옳다. 그게 어렵다면 규모를 줄여 확보된 예산을 지금 가장 어렵고 시급한 곳에 투자함이 옳다. 며칠 전 경기도 대부분의 신문지면에 점심값을 못내 급식 중단이 되는 사태에 이르렀다는 보도만 보더라도 국제보트쇼 보다 더 급한 일이 경기도에는 아주 많음을 알 수 있다. 도지사의 치적사업이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국제보트쇼 다시 검토해야 마땅할 것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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