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결과 정직처분이 요구된 인사를 교육장으로 발령할 수 있는 도덕적 잣대와 기준은 무엇인지 경기도 교육청에게 묻고 싶다. 지난 3월 1일자 평택교육장에 발령이 난 이한응 교육장은 화성 오산 교육장 재직시절 초등학교 설립 부지를 시행사가 해결해야 함에도 행정절차 없이 부지를 변경해 시행사에 특혜를 줬다. 이로 인해 오산시의 민원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경기도 교육청이 평택교육장과 화성교육장을 맞교환해서 교육장 자리를 유지시키는 행위는 경기도 교육계 전체에 주는 배신행위다. 지역 교육청의 수장이 부정행위를 해서 감사원으로부터 징계요구가 내려졌다면 누구보다 솔선수범해서 일벌백계의 위엄을 세워야 했음에도 경기도 교육청은 민의를 반영하지 않고 인사 발령을 낸 것이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선거를 의식한 인사라는 지적도 한다. 선거가 코앞인데 교육장을 징계처분하기 어려웠다면 차라리 자리를 비워두는 것이 바람직했다.
부정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를 교육장으로 받아야 하는 평택지역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또 얼마나 가슴이 아픈가? 평택지역의 어떤 인사는 이번 발령으로 인해 평택교육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다며 탄식했다. 또 어떤 이는 평택지역의 교육주체에 대한 자존심이 훼손 됐다고 한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경기도 교육청은 그 흔한 대변인 성명 하나 없다. 입이 있으면 변명이라도 해야 하지만 그저 묵묵부답이다.
‘인사는 만사다’ 라는 명언은 예나 지금이나 정확히 맞는 말이다. 잘못된 인사, 지금 이라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경기도 교육청은 인사의 기준을 바로 세워주었으면 한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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