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류가 흐르는 어떤 타 광역시와 협의도 없이
프로젝트를 추진해,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
최근 경기도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과 연계해 22조원이 투입 되는 ‘한강잇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발표 당시 경기도청 브리핑실에는 많은 기자들이 참석해 이에 관한 질문을 던졌으나, 같은 시간, 동일 장소에서 경기도청이 ‘안성 미산골프장 사태’를 최종적으로 부결한다는 사건에 밀려 흐지부지 됐다.
경기도청이 추진하는 ‘한강잇기’프로젝트는 정부의 4대강 정비 사업과 연계해 한강이 지나는 경기도 지역 중 39개 지역에 한강정비 사업을 벌이겠다는 내용이다.
총 사업비는 약 23조원에 이르며, 경기도가 발표한 예산안을 보면 정부보조는 9조 7천억원, 경기도 2조억원, 민자유치 9조원 등이다.
경기도의 한강잇기 사업추진 전략에 따르면 “정부의 4대강정비와 연계해서” 라고 한다. 그러나 4대강 정비의 전체 예산이 14조원인 것을 감안 한다면 경기도가 주장하는 “4대강 정비와 연계해 ‘한강잇기’사업에 22조원을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보여주기 위한 브리핑이라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지난 5일 국토해양부는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된 지방하천 정비 사업지역 50개소를 발표하면서, 경기도가 제안한 사업과 연계될 수 있는 지역은 딱 2곳 이라고 발표 했다.
이와 과련, 경기도 비전기획실 관계자는 “정부의 발표와 관계없이 연차적으로 ‘한강잇기’ 사업이 가능하며, 민자유치를 통해서 총 23조원이 소요되는 ‘한강잇기’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강은 강원도, 경기도, 충청북도 그리고 서울특별시를 아우르는 큰 강이기에 어느 한 지방자치단체의 주장으로만 성립될 수 없는 사안 이었다. 그러나 경기도는 브리핑 당시 타 광역시와의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건의일 뿐 이라고 했다.
결국 경기도는 한강 본류가 흐르는 서울시는 물론 지류가 흐르는 어떤 타 광역시와 협의도 없이 프로젝트를 추진해,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사실상 예산 끌어오기가 힘든 상황에서 발표부터 거창하게 하자는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다. 다음날 경기도내 대부분의 일간지의 톱을 장식한 것은 경기도가 23조원 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시킨다는 경기도발 보도자료를 기초한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경기도의 ‘한강잇기’사업은 정부에는 건의만 한 것이고 타 광역시와는 일체의 협의도 없는 계획을 정례브리핑 시간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발표만 하면 다 인줄 아는 경기도의 언론 플레이 속이 너무 들여다 보인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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