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의 문화’… 한국인의 장단점
이 교수는 유학을 일반인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가까이 접근하도록 돕기 위해 ‘곰이 성공하는 나라’ 저서를 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한국인의 정서와 마음을 인간의 특성을 분류하는 방식으로 ‘知와 仁’의 두 유형으로 분류해 그 특징과 장단점을 분석했다.

내 몸을 ‘나’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몸을 위주로 생각하고 중시하는 문화를 형성한다. 서구 여러 나라와 미국 일본이 이에 해당하며 그것을 ‘知의 문화’라고 말한다. 반면 내 마음을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몸을 마음이 사는 집으로 파악한다. 그래서 그들은 마음을 더욱 중시한다. 그들이 형성한 문화를 ‘仁의 문화’의 주인공들이 바로 한국인이다.

仁의 문화를 형성한 한국인의 정서는 큰 장점을 가진다. 바로 ‘우리’라는 한마음을 강조하니 마음이 따뜻해져 남의 말을 잘 듣고 귀하게 여기게 돼 이야기 하는 사람은 신바람이 나서 나중엔 엄청난 일을 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이 나라가 잘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 교수는 말한다.

반면 단점은 한마음이 지나칠 경우 남을 너무 의지하게 되고 나와 다른 의견을 내세우면 고집스럽게 포용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 있다. 이럴 경우 자유롭게 이야기를 못해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눈치를 봐야 돼서 기가 죽게 된다. 이는 결국 신바람이 안 나서 되는 일도 안 되고 결국은 분열만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단점이 극도로 노출된 단적인 예가 오늘날 분열을 겪고 있는 종교계의 모습이라 한다. 특히 기독교와 불교가 한마음의 한국인의 장점을 접목 시키지 못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인이 사는 모습이 유교
그는 “종교는 나뉘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유학은 종교를 특별히 나누거나 구분 짓거나 배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유학을 연구하는 교수들 가운데도 불교나 기독교인이 포함돼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유학은 종교적인 차원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이 사는 모습 자체가 유교다. 교회나 절을 다녀도 한국인은 유교인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종교를 특별히 가질 필요가 없고 어디를 가든 상관없다.”
이 교수는 한국인의 종교관을 이같이 말해 유학이 한국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이같이 정의했다.

하지만 오늘날 서양문화가 들어와 많이 외면당하는 실정에 안타까워하며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 여겼다. 이에 그는 현대시대의 맞춤형 새로운 유학이 탄생해 이끌어 가는 시대가 곧 올 것 같다는 조심스런 추측을 했다.

‘일제고사’는 반대, 장학금제도는 가난한 사람에게 우선
한편,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일제고사 반대’에 대해서 이 교수는 절대 잘못됐다고 완강히 말했다. “한마음이 중요시 돼야 하는데 학생들이 자라면서 어울리는 것보단 경쟁을 시켜 결국은 친구에서 멀어지고 라이벌의식만 강화 시킨다”면서 비판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계속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열이 속으로 들어가 이것이 나중에는 폭력적으로 바뀌게 할뿐 아니라 자살유혹과 우울증을 더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인의 정서를 배려하지 못한 답답한 교육정책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나아가 성적에 따라 등수를 나눠서도 안 되고 장학금제도도 물론 공부 잘하는 사람에게 줘야겠지만 먼저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정에 처한 학생에게 우선되도록 바뀔 필요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성균관대에서도 이같이 장학금제도를 접목시키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고 한다.

/김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