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경기도>그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

철학의 부재 속에 목적지가 불분명하고, 글로벌 망망대해에 나침반도 없이 항해는 하지 않는지 걱정이다.

「세계 속의 경기도」를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3가지 기본 요소를 제안 해 볼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세계 속의 경기도」틀을 만드는 재료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즉, 재료가 되는 ‘감’ 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감’이란 건축에서는 재목이 될 것이고, 사람의 경우에는 사람됨을 나타낼 것이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자연환경, 문화, 역사 또는 신화, 언어, 춤, 음악, 그림, 의상, 문양 등이 있을 수 있다. ‘감’이 정해지면 어떤 형태를 만들 것 인지 ‘꼴(Shape)생각해야 한다. '꼴'은 생긴꼴, 하는 꼴처럼 모양과 행동을 다 포함하고 있다.

경기도의 '꼴'은 어떤 모양인지 생각해야 한다. ’꼴‘은 보이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고 보이지 않는 것도 함께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다음은 짓(style)이다. 짓은 만든다는(Making)것과 한다는(Doing)의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짓은 독자적으로 쓰이기보다는 꼴과 함께 사용되어 경기도에 어떤 가치를 생성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요소이다.

「세계 속의 경기도」를 디자인하기 위한 기본 철학으로 소재의 감, 형태의 꼴, 형체의 짓의 기본 요소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의 디자인 정책은 한마디로 ‘디자인 철학의 부재’로 볼 수 있다. 즉 기본이 되는 틀이 무엇인지? 전문가의 노력이나 틀을 만들기 위한 국민적 합의도 없었다.

디자인 철학의 ‘감’에 해당되는 소재는 물질적 요소에 치우쳐왔다. 자연 환경, 역사, 문화의 재발견, 생명존중, 미래의 가치 등 비물질적 요소에는 등한시 되었다. 또한 ‘꼴’의 형태는 보이는 조형과 예술성에 비중을 두고 발전되었으며, 우리의 삶의 흔적과 문화는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 문화의 형체를 나타내는 ‘짓’에는 기능과 개발 논리에 우선하고 기업의 이윤추구와 상업적 가치 추구에 사로잡혀 있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그리고 삶의 의미나 미래의 가치에 비중을 두지 않고 왔다. 따라서 공공의 이익과 정체성이고 차별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경기도의 오랜 역사 속에서 우리들의 미래 삶의 의지와 가치를 어떻게 세워 나갈 것이며, 우리 조상들의 얼과 문화를 어떻게 비추어 나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세계 속의 경기도」를 만들어가는 시작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실체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실체론적 사고나, 처음과 끝이 있고, 위에서 아래로, 뒤에서 앞으로 직선적 움직임 그리고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며, 논리적이라는 접근만으로 「세계 속의 경기도」를 만들어 가는데 는 한계가 있다.

20세기 실체론적 사고에서 출발하는 이원론적 사고는 우리 삶에 있어서는 무엇을 가져다주었는지 생각 해 보면 간단히 답을 알 수 있다.

세계 이념의 양극화, 자연과 인간의 괴리, 환경파괴와 개발에 따른 지구 온난화, 인간 내부의 의식과 무의식의 심각한 분열을 초래하고, 빈부 격차의 고착화 등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

최근 공공영역에서 디자인이 보편화되고 일반화 되고 있다. 공공디자인이 지역적,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특성이 무시되거나 경시되는 경향에서 그대로 따라가기에는 많은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다.

세계 속의 경기도 디자인 철학은 20세기 서구에서 대두된 실증주의와 합리주의를 답습하는 것에서 벗어나 비인간화 및 기계화로부터 인간의 해방과 생명존중 사상, 자연과 인간의 조화사상을 바탕으로 이를 지향하는 디자인 철학을 가지면 한다.

이것이 동북아 경제 시대의 중심이 되고 ‘세계 속의 경기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