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가 스스로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
인구 1,100만 전국 최대 광역시의 수장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21일 일요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도지사 재출마 선언을 했다.
보통의 도지사 후보들이 경기도의회 기자실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것과는 달리 김문수 지사는 당당히 경기도청 브리핑 룸을 이용했다. 의회 기자실과 도청 기자실은 크기와 규모, 시설에서 모두 차이가 난다. 의회 기자실은 열악한 환경을 자랑 하지만 집행부 기자실은 기본적인 브리핑 시설을 잘 갖춘 시설이다.
그런데 김문수 지사만이 집행부 기자실을 이용해 출마 선언을 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김문수 지사의 출마 선언을 도정의 연장선에서 봤기 때문에 시설 사용을 허가 했다고 한다. 현직 프리미엄 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공정한 경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 지난 주말인 4월 3일에는 경기도의 대표적 주말 나들이 지역인 남한산성과 수원 광교산 입구 등지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표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무한돌봄’ 등의 문구가 적힌 책자를 도민들에게 1만 5천부 가량 무료 배포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행사는 딱 2가지다. 하나는 ‘국제보트쇼’와 ‘국제항공전’이다. 도지사가 잘 됐다고 자평하는 ‘경기국제항공전’안내 포스터도 이날 함께 배포됐다. 행사를 알리는 것도 좋지만 굳이 선거일 60일 전에 경기도에서 발행한 책자에 포스터를 넣어 배포해야만 했을까?
이 정도면 공정경쟁이라는 페어플레이를 “도지사가 생각은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현직 프리미엄 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큰 정치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공정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1,100만 도민들을 이끌어 갈 도지사 후보들에 대한 교육관, 정치관,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을 도민들이 검증하기 위해서 언론 들은 인터뷰를 통해 도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도지사 후보에 대한 선택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라면, 비상식적 방법을 동원해 자신을 알리는 것은 ‘부도덕’으로 연결 될 수 있다.
경기도민은 부도덕한 후보를 도지사에 선출하지 않는다. 설혹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모르는 사이 관계공무원들의 과잉 충성으로 이런 일이 발생 할 수 있다고 해도 책임을 벗어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직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스스로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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