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곤 지지선언해놓고 여당 비례후보 등록
김진춘 전 교육감과 한나라당의 불륜

김진춘 전 경기교육감이 한나라당 도의원 비례후보가 되었다. 4번으로 당선권이다. 그래서 이변이 없는 한 도의원 뺏지를 달게 된 김진춘 전 경기교육감에게 우선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도지사급인 교육감이 도의원을 하겠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그 동안의 행보 또한 용감했다. 지난 4월 22일 경기교육발전협의회 명의의 기자회견에서 지역내 19개 단체가 정진곤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하였는데, 이 기자회견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김진춘 전 교육감이다.

그리고 이번에 한나라당 비례대표가 되었다.
누가 봐도 부적절한 처신이다. 한나라당과 교육감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정당이 교육감선거에 개입하면 안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텐데, 교육감과 한나라당은 해서는 안될 불륜을 저지른 셈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로,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용기가 지나치면 만용이 된다. 자리 욕심이 지나치면 현행법도 보이지 않는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 헌법에 명시되어 있고, 교육자치와 일반자치가 분리되어 있으며, 정당이 교육감 선거에 개입할 수 없다는 것쯤은 우스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규칙을 어기면 벌을 받는다. 헌법과 선거법을 무시하면 나중에 자리가 날아가는 것을 떠나, 당장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자리 하나 더 차지하려고 무리수를 두다가 패가망신한 경우가 많지 않은가.

그러니 한나라당은 자중하기 바란다. 현행법에 저촉되는 행동은 없었는지, 교육감선거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부적절한 공천은 없었는지, 보수 교육감후보가 자당과 같은 색을 사용하도록 방조하지 않았는지 뒤돌아보기 바란다. 그리고 여당의 품위에 걸맞은 행보를 모색하였으면 한다. 유력한 대권주자라고 하는 김문수 현 도지사가 이 일과 무관하다면 책임있는 대책을 수립하였으면 한다.

그 시작은 지금이라도 당장 교육감선거에서 손을 떼는 것이다.

                              2010. 05. 09

                민주당 경기도당,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진보신당 경기도당. 국민참여당 경기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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