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한나라당이 극복하고 지나가야하는 암초가 아니고,
언제나 ‘한나라당호’를 소리 소문 없이 침몰시킬 수 있는 어뢰를 보유"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민심2번 어뢰’에 맞아 침몰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었다.
여론조사라는 레이더를 통해 대한민국인구의 절반인 수도권에서 광역단체장 싹쓸이와 강원도, 경상남북도를 포함, 전체 광역단체장의 삼분의 이를 점유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정 반대였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생각하고 밀어붙인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민심은 확실하고 조용하게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울에서는 간신히 오세훈 후보가 자리를 지켰으며, 인천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배에서 내려야 했다. 경기도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선거에 이기고서도 대표성에 흠집이 계속 나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호의 가장 중요한 기관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에서 부함장급 이달곤 후보마저 배에서 내려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문제는 탈락자보다 배에 남은 당선자들에게도 앞으로의 갈 길이 험난하다는 것이다. 서울의 25개 구청의 주인을 찾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중랑구, 송파구, 서초구, 강남구를 제외한 24개 구청장이 민주당 인물이 됐기 때문에 오세훈 시장으로서도 앞으로의 시정이 쉽지 많은 않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이와 비슷한 신세지만 지난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과거를 돌이켜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기만 하다. 자신의 동력이 되어주어야 할 의회의 69%를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하나 집행하기가 까다로우며 민주당 지자체장의 사업이행 동의도 구하기 어렵게 됐다.
지금으로서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저 ‘민심2번 어뢰’의 분석을 통해 한나라당이 얻어야 하는 결론은 과거보다 몸을 확실하게 낮추고, 지시나 일방통행이 아닌 설득이라는 소통의 정치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됐다.
민심은 한나라당에게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지상파방송이나 여론조사를 통해 4대강, 세종시 수정안 우격다짐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민심은 한나라당이 극복하고 지나가야하는 암초가 아니고, 언제나 ‘한나라당호’를 소리 소문 없이 침몰시킬 수 있는 어뢰를 보유하고 있음을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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