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부 라는 명제를 달았던 민주노동과 향후에도
공동의 목표를 함께 갖자는 뜻으로 민주노동당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려"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시작부터 소통의 의미를 부여하며 원구성을 마쳤다.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다수당으로 부상한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초반 한나라당의 부의장 요구에 지난 7대에서의 한나라당 전횡을 두고 선 사과를 요구하며 대립의 각을 세웠다.
이에 한나라당은 고심 끝에 선 사과를 하고 민주당과의 8대 전반기 원구성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다수당의 횡포대신 대화와 타협 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또 6·2지방선거에서 정책연대를 함께하며 공동정부 라는 명제를 달았던 민주노동과 향후에도 공동의 목표를 함께 갖자는 뜻으로 민주노동당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경기도의회 다수당이 보였던 모습과는 확실히 파격적인 모습이다. 비교섭단체의 의원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려하는 모습은 이제까지 경기도의회에서 없었으며 앞으로도 보기 힘든 광경일 것이다. 일단 시작은 좋다.
그러나 앞으로 민주당이 넘어야 할 과제는 많다. 집행부인 김문수 지사의 4대강 사업 지지와 GTX의 사업에 관한 검토에서부터 무상급식에 대한 공약실현까지 갈 길은 멀다.
4대강 사업은 정부의 사업강 행과 민주당 및 시민단체들의 반대 속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경기도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팔당유기농단지 일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당사자라고 볼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회 나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GTX사업과 이로 인한 경기도의 서울에 대한 문화·경제종속 심화 문제도 심도 있게 다루어져야 한다.
여기에 예산부족으로 허덕이는 도내 31개 시·군지자체의 무상급식 실현 문제도 있다. 이미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무상급식 이기에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명제 이기는 하지만 각 시군별로 예산의 우선 사용 순위도 꼼꼼히 점검해야 할 문제다. 경기도 의회 민주당으로서는 할일이 많은 셈이다.
지난 7대 다수당 이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산적한 문제들을 뒤로하고 해외여행으로 구설에 올랐던 전력을 충분히 고려해서 할일은 다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다수당인 민주당이 앞으로 더 모범을 보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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