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 사고하면 언제나 경기도의회가 떠오른다. 의원수가 타 광역시에 비해 많은 만큼 바람 잘 날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너무 잦으면 이것도 연례행사처럼 여겨지게 된다. 마치 경기도의회 해외연수처럼 말이다.
그래도 최근 여론에 밀려 해외연수를 계획했다가 포기한 경기도의회 의원 25명은 너무들 했다. 오늘자 주요 뉴스를 “경기도지사 수해복구 현장방문, 팔당호 오염 제거 현장 지휘, 광시 공무원 들 구슬 땀, 파주·연천 피해 심각‘ 등 수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기사가 많다.
이런 와중에 스페인의 국내 사정으로, 그것도 예산을 아껴 사용 하겠다는 스페인 의원들의 거절로 일정을 바꿔 터키로 가시겠다는 발상 자체가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DNA가 선대 의원들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 아닐까 싶다.
지금의 경기도의회는 8대 의회다. 8대 도의회 의원들은 민주당이 74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한나라당이 46명이다. 기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각1명과 함께 교육위원 7명이 있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초선위원들이 많다.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대거 경기도의회에 진입했다.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외유로 명성을 높인 것은 이번이 분명 처음이 아니다. 7대 의원 중, 8대 선거에 떨어진 의원들이 선거 뒤에 대거 해외연수를 하면서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도덕성에 대해 심각한 수준의 경고가 있었다. 당시 대부분 한나라당 의원들 이었지만 이번에는 다수당이 민주당 이다.
결국 당은 틀려도 사고는 비슷하게 친 셈이다. 이쯤 되면 막가파식 해외연수는 경기도의회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 DNA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은가 싶다. 도민들은 한마디 한다. “그 밥에 그 나물 경기도의회 해체하라”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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