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하는 동상 건립은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
세계사를 보면 한나라를 잘 이끌다 자가당착의 수렁에 빠져 국가와 국민을 도탄에 빠져 들게 하고 결국 쫓겨난 국가지도자들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리바아의 전 국가원수 였던 카다피가 좋은 예다.
젊은 시절 대위의 신분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던 카다피는 집권초반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파시트와 장기집권을 하다 결국 국민들의 손에 의해 물러났으며 그의 동상은 지금 녹색광장에서 흉물스럽게 굴러다니는 처지가 됐다.
지역적으로 우리와 가까운 일본은 지난 1945년 8월 14일 포츠담선언 수락을 정식 결정하고, 다음날인 8월 15일 정오, 전날 저녁 녹음해 둔 쇼와 천황(1901-1989 / 지금 천황의 아버지)의 전쟁 종결 선언문 낭독이 라디오를 통해 일본, 한반도, 중국 각지에 있는 국민들에게 전달됐다.
패전후 1952년까지 일본을 점령하게 된 연합국총사령부(GHQ)는 46년 5월 3일 일본의 전범(전쟁범죄인)들을 처벌하기위해 <극동국제군사재판> (흔히,<동경재판>이라 부르죠)을 열어 A급 전범만을 기소, 처벌했다.
그러나 일본은 A급 전범들의 유해를 야스쿠니 신사에 옮겨 여전히 그들을 추모, 전 세계인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인들은 우리들만의 고유한 의식과 사상이라며 전범예우를 멈추지 않고 있다.
반대로 독일은 1차 대전 직후 독일 경제의 부흥을 이끌며 독일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며, 독일 경제의 기적을 일으켰던 히틀러를 2차 대전을 일으킨 죄를 물어 철저하게 단죄했으며 오늘날에도 전범 및 파시스트에 대한 단죄를 강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본과 비슷하다. 최근 보수세력 이라고도 말하기 어려운 집단들에 의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고 그를 건국의 아버지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승만은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으로서 서울 시민들을 속이고 자신만 피난의 길에 올라 수많은 시민들을 괴뢰의 포로로 만들었던 장본인 이었으며 부정, 부패를 통해 장기집권을 꿈꾸다 국민들의 손에 의해 대통령직을 그만두어야 했던 장본인 이다.
국민의 거부에 의해 역사 속으로 살아져갔던 사람의 흉상 또는 동상을 세워,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려는지 그 의도가 심히 궁금하기는 하지만 정말 그래서는 안 된다. 이승만의 동상이 세워지면 독재정치를 우리 스스로 옹호하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또한 이승만 동상건립은 독재와 부정·부패를 거부했던 4·19 정신의 심각한 훼손을 가져오게 된다. 이승만의 하야가 자유민주주의 승리였음을 망각하는 동상 건립은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 역사는 속일 수 없는 살아 있는 가치이자 생물이다. 오염된 부분을 도려냈는데 다시금 오염 시키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 더 나아가기 힘들어질 뿐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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