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운동장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 많은 다문화 가정이 초정되고 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 초대된 사람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그의 측근들, 그리고 경기도의회 강석오 부의장이 참석했다.
이날 열린 행사의 내용은 한국사회가 글로벌화 되어가고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한국에서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 보자는 취지가 있었지만 참석자들은 확실한 편 가르기를 한 모양이다. 행사는 단 한 명의 민주당 인사도 참석하지 않은 관계로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의회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당이 한나라당 행사라고 생각한 듯, 의당 얼굴을 내밀고 화합과 소통을 강조해야 할 경기도의회 의장과 또 한 명의 민주당 부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물론 일요일 당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이 있었다고 하지만 경기도의회의 수장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중대한 실수라고 보인다. 또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한국정착을 위해 일해야 할,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상임위원장들도 모두 불참하는 진기를 보여주었다. 도민과 소통하겠다는 선거당시의 약속은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월요일 오후 7시에 열린 ‘제10구단 프로야구 수원유치 시민연대 발대식’상황도 비슷했다. 민주당 시장이 참석하고 그의 주변 인물들이 주축이 된 행사라고 하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는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프로야구 제10구단이 수원에 유치가 되면 가장 먼저 자신의 치적부터 찾을 사람들이 행사에 모두 불참했다. 이날 참석자들을 보면 민주당 적을 가지고 있는 염태영 수원시장, 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 신장용 민주당 부대변인 등 민주당 일색이었다.
다문화 가족행사가 되었던,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행사가 됐던 모두 다 잘되자고 하는 행사에 당을 가르고, 편을 갈라 참석을 결정해 행사를 반쪽짜리로 전락시키는 지금의 정치행태는 또 다른 안철수를 불러오고 말 것이다.
경기도가 행복하고 수원이 발전하는 문제에 당은 없다. 지방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지방의원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하지만 말 뿐이지 실천은 없다. 현장에서는 치열하게 당을 갈라 행사에 참석하고, 행사는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고야 만다. 아직까지도 구태의연한 정당정치를 계속해서 하게 된다면 한나라당, 민주당 모두는 제3 정치세력에 의해 공멸의 길로 가지도 전에 시민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는 정당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정치인들이여 도와 시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 “함께 가자,도민과 소통하는 이 길을 모두의 손 맞잡고”......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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