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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일, 수원 팔달구에서는 대대적인 축제가 열렸다. 팔달구 전체가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로 거리마다 테마를 만들어 함께 즐기자는 축제였다. 이를 위해 많은 주민들이 동참해 각자의 많은 역할에 충실했다.
이 중에는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도 자원봉사의 형식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경기리포트(www.greport.co.kr)'도 '일일 표지모델 만들어주기 체험'을 통해 주민들과 보다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 종일 북적거리는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들어 사람들이 한산한 시간대에 자원봉사 학생들에게 서울시장의 이름을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10여명의 또래 아이들 중 대다수가 박원순 이라는 이름을 답했다. 그러나 정작 수원시장의 이름은 아무도 몰랐다.
자신의 지역 대표 이름을 모르고 타 광역시의 시장 이름은 꿰어 차고 있는 현상에 대해 씁쓸했다. 옆에 있던 공무원들은 겸연쩍은 듯 “요즘 아이들이 다 그래요”하며 시대를 탓했다.
왜 학생들이 수원에 살면서 수원시장의 이름은 모르고 서울 시장의 이름을 알고 있을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언론의 중앙 집중화에 그 답이 있다. 중앙 매체에 의존하며 지방 매체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을 소홀히 한 지방정부의 문제, 또는 기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방언론매체의 난립. 무엇이 우선인지 모르지만 지역 언론 매체의 열악함은 박원순만을 기억하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남 탓을 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 지역 언론 매체의 열악함은 생산기사의 부족함과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는 시스템에 있다. 그저 관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와 통신사 뉴스들을 베끼기에만 혈안이 된 지역 언론들의 자성이 필요한 때이다.
물론 공공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관에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장 얼굴에 먹칠을 할까봐 취재기사의 발굴에 비협조적인 공무원이 태반인 현실을 인정하고, 취재와 광고를 동시에 묶어서 협박하는 태도는 빨리 버려야 한다.
그리고 기자는 기사의 양과 질, 자간과 행간의 의미를 무엇으로 채우던 기사를 써야하며 그것이 할 일이다. 날선 비판 없이 그저 공무원과의 친분 관계 유지를 위해 눈을 감아버리는 지방 언론매체의 속성이 우리 아이들에게 박원순만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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