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살림에 사업이랍시고 시작한 신문, 3명 남짓 들어설 수 있는 사업장에서 어렵게 컴퓨터 3대를 장만하고, 지인들의 도움으로 시작했지만 채 일 년을 버티지 못했다. 결국 외주 편집 사무실 한 켠을 빌려 다시 2년을 버텼다.
적자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장비는 늘었다. 카메라가 2대, 노트북 1대, 신형 컴퓨터 3대, 그래픽 전용 컴퓨터 1대, 사람도 늘었다. 직원과 연합을 통한 인맥도 늘어 수입 상황은 호전 됐지만 씀씀이는 더 커져서 적자를 면할 길이 없었다.
그동안 경기리포트는 경기미 사활의 문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 친 기업정책으로 인한 두부의 실종, 무상급식과 무료급식의 인식 문제, 삼보폐광산 등 끊임없이 문제제기와 대안제시를 해오며 작은 걸음의 성장을 지속해 왔다.
지역 호족 이라는 지방 공무원과의 결탁 대신 그저 한 길을 걸어왔다. 덕분에 가세는 많이 기울어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경기리포트를 접을 생각은 없다.
이제 또 어려운 결정을 눈앞에 두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어제는 수원의 모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취재를 갔다. 50여개나 되는 지역 언론들이 취재하지 않은 현장에서 ‘코리안드림’을 완성하지 못한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취재를 했다.
경기리포트를 걱정해 주시는 지인들은 “왜 돈 안 되는 그런 현장만 취재하느냐”하시며 걱정하지만 경기리포트가 아니면 누가 취재를 할까? 6월 이사를 앞두고 다 빠져 나간 이를 다시 한 번 악물고 스스로의 점검이다. 경기리포트는 한 길을 간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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