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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리포트칼럼>
여당은 노조간부 잡아들여 감옥에서
그들과 대화하려나.
야당은 행동하는 양심을
거론할 자격조차 없다.
80년대 군사정권 시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2013년 12월 22일 겨울,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났다. 마치 80년대를 데쟈뷰 하는 듯한 경찰의 원천봉쇄 그리고 체포조 투입, 어쩜 그렇게 똑 닮았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마치 30년 전으로 흘러간 것 같다. 과거 군사독재 정권은 불리한 사안이 나올 때 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북의 위협을 과장했으며, 민주화 운동의 열기가 고조될수록 수많은 간첩들이 양산됐다. 그중에는 학생 간첩단 소식도 뉴스를 통해서 종종 들을 수 있었다.
시간을 현재로 돌려서 보면 상황은 지금도 비슷하다. 명백한 부정선거가 있었으며, 현직 대통령을 위한 사이버 삐라가 2,000만장이 넘게 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야당에게 불복하지 말라고 경고에 경고를 거듭하고 있으며, 제일 야당은 부정선거는 했지만 “불복은 아니다.”며 꼬리를 내리고 있다.
반면, 노동계와 학계, 종교계 그리고 종북으로 몰리고 있는 진보정당 들은 “박근혜 씨는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직장에서 거리로 나서고 있다. 특히 노동계는 정부의 탄압에 정치권을 대신해서 일선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가 오늘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났다. 공권력은 엄정히 사용하라 했던 전직 대통령의 유언은 찬물에 백짓장 녹듯 사라졌다. 과거의 망령처럼 경찰들은 건물을 원천봉쇄하고 체포조를 투입하는 만행은 자행됐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떠나서 이런 환경에 대해 여야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노동계와의 대화를 포기한 여당은 지난 80년대의 그 공권력이 정말 그립지 않다면 노동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철도노조의 간부들을 다 잡아들이고 경찰서 안에서 그들과 대화하려는 것이 여당의 목적이 아니라면 여당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다.
야당의 반성은 더 통렬해야 할 것이다. 제일야당이라는 존재감조차 없이 노동계의 뒤에 숨어 부정선거, 부정선거 하지 말고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일찍이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었다. 지금의 민주당 의원들이 행동하는 양심을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21세기에 한국에서, 한국의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을 원천봉쇄하고, 건물의 유리창을 부수며 체포조가 투입된 반민주적 공권력의 남용이 벌어지고 있음은 우리 모두가 안녕하지 못한 작금의 현실이며, 우리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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