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지난 80년대를 상징하는 이 노래는 광주시민들의 영혼이 담긴 노래다. 광주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숨진 한 인물의 영혼결혼식에 사용된 이 노래는 이후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된 노래다.
 |
친일 보수 세력의 득세에 따라 민주화 운동이 저평가되고 왜곡 받는 과정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이 마치 나쁜 일인 것처럼 정부가 주도하고 있지만 ‘민주화 운동’과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80년대 대한민국 민주사의 한 축이자 살아있는 역사다. 한국 민주화운동, 이 정의로운 역사와 함께 태동한 노래를 금기시하는 민주화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같은 행위다.
또한 지금은 지방선거철이다. 오늘날의 지방선거를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이 민주화 운동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분명한 역사적 사실임을 잊어버리고 당당하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는 단체장들은 출마 자격조차 없다.
돌이켜보면 친일의 거두 윤치호 작사,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우리의 애국가로 더 어울리는 노래다. 말로는 친일을 외치면서 친일파 작사, 작곡의 노래를 강요하는 이상한 사회적 현상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참 난감한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왜 친일파의 노래는 애국가가 되어야 하고, 시민들이 자발적 운동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 정부를 세우는데 기여한 노래는 금기시 되어야 할까, 이것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 그 답을 조금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기득권을 잡은 정치권이 시민들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가지고 있는 저항정신, 열망, 행동하는 양심, 실천 이런 것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군사독재에 목숨으로 저항한 시대정신의 산물이 녹아 있는 노래가 확산될수록 기득권은 불안하기 때문에 이 노래를 금기시 하는 것이다.
그러하기 우리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은 여전히 우리에게서 불리고 있는 것이다. 위정자들의 뻘짓에 저항하기 위해서, 친일을 청산하기 위해서, 공포에 가득 찬 공안통치를 이겨내기 위해 지금도 그 노래는 ‘산자여 따르라’고 한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파트 짓는다고, 세계 2위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 무산 위기 만든 오산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