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리포트 탈럼>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다워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구조변경, 과적, 늑장대응, 비정규직 선장 등 우리 사회 제반의 나쁜 모습 민낯이 그대로 들어난 사건이다.

자동차도 구조변경을 하려면 까다로운 신고를 해야 하는 판에 승객 수백 명을 태울 수 있는 배의 구조 변경을 허가해준 관청과 그들의 도움으로 해외연수까지 다녀온 국회의원들이 정치지도자랍시고 사퇴도 하지 않고, 슬픔을 가장한 채 아직도 정치일선에서 뛰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그들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라도 하면 경찰이 일사분한하게 막는 것은 참 훈련이 잘되어 있다.

경찰의 늑장대응과 과적도 문제이었으며, 배의 선장이 노동법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이었다는 것도 참사의 한 원인이 됐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을 일일이 다 찾아서 개선시켜야 하는 것이 정치권의 할 일이다. 경찰의 늑장대응 원인을 찾아야 하고, 어떻게 일당제 비정규직 선장이 배를 책임지는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재발방지를 위한 법안을 정비해야 할 그들 중 일부가 지난 19일 ‘수상재난 상황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한 수영교육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려고 했다고 한다.

부끄럽고 참담해서 글조차 쓰기 역겨운 일이다. 수영을 못해서 학생들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됐나. 그들에게 눈물로 묻고 싶다. 토론회를 준비한 새누리당 김장실, 서장기 의원과 새정치연합 안민석 유기홍, 윤관석 의원은 학생들이 수영을 잘하면 그런 사고에서 살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대못을 친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해야 한다.

지금 희생자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이다. 그리고 나서 책임자 처벌이다. 그럼 민의를 대변해야 하는 의원들의 할 일이 명확해 진 것이다. 이 사건의 전모를 정확히 밝히는데 시간을 할애해야만 하는 것이고, 남은 가족들을 안녕을 위해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또 찾아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껏 한다는 것이 ‘수상재난 상황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한 수영교육 활성화 방안’이란 말인가. 특히 안민석 의원의 경우는 내용이 더 심하다. 안 의원의 지역구인 오산에서 안 의원이 주체가 되어 관내 모든 학생들에게 혁신교육이라는 미명아래 초등 3학년 전체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할 심산이었나? 묻고 싶다.

혁신교육이라는 이름아래 가르치는 수영이 지속적인 교육이 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교육청의 대응사업비는 갈수록 줄어들고, 시의 맞대응 사업비는 갈수록 늘어나는 것을 혁신교육이라고 하는 것도 이상한 상황에서 참사를 이용한 자신의 치적홍보성 토론회를 열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면 그대 안민석 의원, 국회의원 자격 없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