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샛강(가장천) 살리기 협약식’에서 서동 저수지 주변 오염실태 기초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장명구 기자

오산시의 심장, 자존심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산시민들 남녀노소 누구나 오산천을 좋아한다. 오산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오산시민이면 모두가 한마음일 것이다.

특히, 활동이 많은 봄이나 여름, 가을에는 오산천이 훌륭한 놀이공간과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아이들이 생태 학습장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오산시에는 마땅히 놀 수 있는 놀이문화나 공간이 부족한 걸로 알고 있다. 오산천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래서 오산천에 가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저녁이 되면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오산천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 롤러브레이드를 타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곽상욱 시장은 오산천 에코리움에 ‘생태하천팀’이라는 부서까지 신설했다. ‘오산천살리기지역협의회’를 비롯한 민·관·산·학이 주도해 샛강인 가장천 살리기 사업을 시작했다.

오산천으로 흘러 들어오는 지천이 살아야 오산천이 살 수 있다는 신념으로 실질적인 계획 수립 후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한 샛강살리기 기초조사에 참여를 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서동 저수지 주변 오염원, 제일 시급한 문제”
“많은 경비 들여야 지천 살릴 수 있는 것 아냐”

여러 단체와 역할 분담을 하면서 체계적으로 조사했다. 이 조사는 오산천살리기지역협의회 지상훈 사무국장 주도하에 진행됐다.

첫 번째 기초조사는 좌완, 우완을 구분해서 배출구를 찾아 빨간 표시목에 숫자를 표기하고 말뚝을 박는 작업이었다.

두 번째 기초조사는 배출구가 몆 개인지, 농수로인지 생활하수인지, 우수관인지 오수관인지 등을 파악하는 일이었다.

이제 남은 기초조사는 그 배출구가 어느 곳에서 내려오는 것인지 진원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이렇게 조사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은 오염원과 문제점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 중 제일 시급한 문제가 서동 저수지 주변이었다.

저수지 바로 옆에 이동화장실이 있었으며, 저수지 부근 폐유 드럼통에서 폐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수지 맞은 편에는 불법인지 허가를 받았는지 모르는 고물상도 있었다. 닭, 돼지 축사 등 오수가 흘러 들어올 수 있는 다양한 오염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개 사육장과 서동 저수지 주변 물가에는 스티로폼과 생활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이 외에도 누읍동 성서침례교회 맞은 편 집에서는 개 오물을 지천 주변에 버리고 있었다. 심지어 강아지 사체까지 지천에 내다 버린 상태를 확인했다.

오산천살리기지역협의회 지상훈 사무국장의 말마따나 지천이 살아야 오산천이 반드시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많은 경비를 들여야만 지천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세심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대처를 한다면 분명히 오산천은 좋아질 것이다.

진정으로 환경을 생각한다면 보여지지 않는 곳에서부터 환경운동이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현숙  오산악취모니터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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