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중인 최웅수 의장. ⓒ장명구 기자

제6대 오산시의회 후반기 의사봉을 초선인 민주통합당 최웅수 의원이 거머쥐었다. 최 의장의 당선은 민주당오산지역협의회 권고를 무시하고 출마해 당선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10일 오후 오산시의회 의장실에서 최 의장을 만났다. 인터뷰는 사전 서면 인터뷰를 중심으로 본지 조백현 발행인이 보충 질의하고 최 의장이 추가  답변했다.

우선, 그의 당선을 둘러싸고 나도는 민주당 징계설이나 탈당설, 새누리당과의 거래설에 대한 진위가 궁금했다. 전반기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와 함께 후반기 2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의장으로서의 포부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시의회 차원의 고민도 털어놨다.

다음은 최 의장과의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우선, 후반기 오산시의회 의장에 당선된 소감부터 말해 달라.

막상 의장으로 선출되고 나니 그 기쁨 보다는 후반기 시의회를 잘 이끌어야 할텐데라는 무거운 중압감이 큽니다.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첫 번째로, 집행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하고, 행동으로 솔선수범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당리당략을 떠나 시민들을 위한 방향을 합리적으로 설정하여 의원님들 간의 이해와 협력을 유도하고 중간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서 후반기 우리 의회의 역할이 좀 더 정의롭고 합리적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당오산지역협의회 권고도 무시하고 출마해서 의장에 당선되었다. 오산 민주당에서 징계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전 지금 오산시의회 의장으로 당선이 되었고, 시민들을 위한 시정과 의정이 어떻게 해야만 조화롭고 협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충심을 지역협의회에서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시의회 부의장에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되면서 의장이 되기 위해서 새누리당과 거래했다, 민주당 탈당을 약속했다는 설도 나도는데.

항간에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사실을 듣고 있습니다. 의장단은 투표에 의하여 선출됩니다. 거래는 없었고 탈당계획도 없습니다.

▲ 최웅수 의장. ⓒ장명구 기자

조례발의는 주민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의원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자 의정활동인데 그런 평가를 해주시니 부끄럽습니다.
저는 의원 당선이 되기 전부터 당선이 될 경우 임기 내에 추진해야 할 의정활동에 대하여 중·장기적인 의정계획을 수립했었으며 무엇보다 생활정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먼저 많은 계층의 주민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불편해하고 해소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직접 듣고 있습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필요한 법적 뒷받침과 예산을 확보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 자연스럽게 조례를 많이 발의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다수의 이익이나 힘에 의하여 소수가 희생되는 것이 일반화 된 사회전반의 현상들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소수의 행복추구나 의견이 무시되지 않고 존중되는 정의로운 사회구현을 위하여 몫을 하고 싶은 것이 저의 정치적 신념입니다.
물론, 그렇게 사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희 집사람은 이런 저를 보고 참 어렵게 산다는 말도 합니다. 그래도 보람되고 뿌듯한 결과들이 많이 나타나므로 계속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산시청 청사내 청소용역 임금이 최저임금도 안되는 70만원을 받으시는 것을 알고 계약방법의 조정을 통하여 120만원 정도로 인상시켜준 일이 있습니다. 그 후 청소아주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참 뿌듯하더군요.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을 위한 조례를 전국에서 최초로 발의하기도 했다.

일단은 집행부가 반대를 했습니다. 상위법에 어긋나지 않냐는 거였죠. 저한테 엄청 혼났습니다. 뭐가 상위법과 상충이 되냐, 위배되거나 상충되면 개정해서 다시 바꾸면 되지 않냐, 왜 뒤만 따라 다니려고 하냐, 앞에 가서 따라 오게 하자, 이렇게 혼내서 상정해 제정하게 된 것입니다.
다른 지역 의회에서 놀랐습니다.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다른 시에서 벤치마킹도 하고 중앙언론에도 보도됐습니다.
공부하는 의회가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정말 공부하고 노력하고 시민 곁으로 다가서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전반기 시의회 활동을 평가한다면.

지난 2년간 앞만 보고 참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곤란한 일도 있었지만, 의정행정대상,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전국 최다 입법발의 등 좋은 일도 많았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절 믿어주고 힘을 주신 시민들과 동료선배 의원님들의 몫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에도 초심을 흔들리지 않고 더욱 정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6·2 지방선거 때 시민과의 약속 공약 21개 공약 중 19개를 마무리 했습니다. 공약이행은 저에게 표를 주신 시민들에 대한 신용이고 계약입니다. 당연히 의정활동의 목표가 되어야 하고 불가능한 것이라고 공감되지 않는 사안이라면 이루어내야지요. 무엇보다 가능한 공약을 내세우는 것이 중요하겠지만요.
 
출마를 마음먹기 전부터 오산시의 행정에 관심이 많았고 정말 하고 싶고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한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이러한 저의 생각에 오산 시공직자와 동료 의원들께서 공감해 주셨기 때문에 공약이행이 성실히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 인터뷰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최웅수 의장. ⓒ장명구 기자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집행부와의 소통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입니다. 의원님들 간의 관계 개선 및 화합에도 중점을 두어 중간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시정과 의정이 시민들의 복리증진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에만 총력을 다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서울대병원 관련 특위 구성을 말한 바 있다. 특위를 제기한 배경 및 이후 계획 등이 궁금하다.

지난 2008년에 서울대 병원 유치를 위한 MOU 체결 후 500억원이 넘는 혈세로 병원부지를 매입한 후 현재까지 사실상 답보상태입니다.
특위 필요성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였으나, 시 집행부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좀 더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의원님들과 중지를 모아 특위 구성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현재 지역사회 현안이 무엇이라 생각하고, 어떻게 함께 할 것인지.

지역사회 현안이라고 한다면, SM타운, 서울대병원과 복합환승센터 등 쉽지 않은 과제들이 많습니다.
예산이며, 관계기관 협의 등 많은 문제가 있지만, 현명하신 곽상욱 시장님이 계시고 국회의원, 도의원이 계시므로 각자의 위치에서 오산시를 위해 충심으로 노력하고 협력한다면 실마리가 잡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산천 수질 문제가 지역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동탄신도시에서 나온 오·폐수를 처리해 오산천에 흘려 보내는 최종처리수가 오산천 수질에도 한참 못 미친다.

LH가 연관돼 있다면 국회의원이나 도의원들이 발벗고 나서야 할 사안 같습니다. 시의회에서도 협조할 사안은 협조할 것입니다.
오산천 수질에 대해 시 집행부에서 자료를 받아, 시의회에서도 결의문을 채택할 수 있게끔 하겠습니다. 도와 드릴 것은 얼마든지 도와 드리겠습니다. 오산천은 오산 시민 전체의 문제입니다.
입법기관으로 본회의장에서 결의문을 만들어서 화성시나 LH에 항의라도 할 수 있도록 전문위원실에 문의해 보겠습니다. 의원님들 힘을 모아서 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산 시민들에게 한 말씀.

2년 전에 오산 시민들께서 저 최웅수를 최고득표로 선출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2년 동안 헛되지 않게 열심히 의정활동을 한 덕분에 책임이 무거운 의장의 책무를 맡게 됐습니다.
오산 시민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주민과 소통하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에게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바닥에서부터 올라왔습니다. 그러니 영원히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4년짜리 계약직과 똑같습니다. 시민이 권력을 준 만큼 시민에게 꼭 나눠주고 싶습니다. 이 얘기를 꼭 써 주십시오. 정당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소신있게 하겠습니다.

오산시의회를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환하게 웃고 있는 최웅수 의장. ⓒ장명구 기자

장명구 기자  jmg@mh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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