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민석 국회의원. ⓒ장명구 기자

인터뷰는 추석을 전후로 안민석 국회의원(46, 오산, 민, 기획재정위)이 자청해서 이뤄졌다. 4일 오후 5시 원동 의원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인터뷰는 오산 시민들이 궁금할만한 사항들을 성역없이 직설적으로 물어보았다.

오산터미널 연내 해결, 서울대병원 유치 가능성, 오산시의회 의장 선출과정에서의 불협화음, 당원들 간 지지하는 대선 후보에 대한 이견, 최근 ‘시의원 자질 비난’ 발언으로 불거진 오산시의회와의 갈등 등에 대한 안 의원의 생각이 궁금했다.

또한 곽상욱 시장의 고유권한인 오산시 인사에 대한 개입설, 벌써부터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2014년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생각 등 다소 예민한 질문도 던졌다.

의외로 안 의원은 질문에 흔쾌히 응했고, 답변에도 전혀 막힘이 없었다.

특히, 그는 인터뷰를 자청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오산의 집권세력으로 오랫동안 군림해오면서 구태정치 세력이 돼 가고 있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했다.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인터뷰는 본지 조백현 발행인이 묻고, 안 의원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 그동안 교과위 간사로 활약하다 얼마 전 기획재정위로 옮겼다. 기재위로 옮긴 이유와 이후 구체적인 활동 방향은?

기재위로 옮긴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그동안 교육위 간사를 했는데, 교육문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국가예산이더라. 교육예산이 GDP 대비 4%인데, 그 예산 틀 내에서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많다. 무상급식, 반값등록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예산이 필요하다. 국가예산 틀을 바꿔 교육 틀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 시대 화두가 경제민주화다보니 의정활동을 폭넓게 하기 위해 국가경제, 세계경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의정활동이 필요하겠다 생각했다.

셋째, 오산시에 필요한 예산을 끌어오기 위해 국가예산을 다루는 기재위가 적합하겠다고 봤다. 터미널 관련 예산만 당장 100억원이 필요하다. 교과위에 있어서는 예산확보가 어렵다.

터미널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다시 교과위로 복귀할 생각이다. 당 안팎에서 교육개혁의 아이콘으로 이미지가 돼 있어서 교육을 전문영역으로 삼는 의정활동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교과위로 다시 갈 때는 상임위원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서 같은 선수이면, 나이순으로 상임위원장 배치를 해서 이번에 교육위 상임위원장이 안됐다. 교과위로 다시 돌아갈 때는 위원장으로 다시 돌아갈 확률이 높다고 본다.

- 기획재정위로 상임위를 옮긴 후 지역사회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오산에서 발안가는 82번 국지도가 길이 한 8km 되는데 상습 정체구간이다. 그 길은 대부분 오산 사람들이 출퇴근한다.

90년대 중반부터 오산시 현안이었다. 그런데 국가 계획에서는 47번째 순위이다. 기재위로 옮기면서 이 문제를 살피니, 해결방법이 47번째 순위를 올리는 방법 외에는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해서, 올해 실시설계를 들어가기로 했다. 실시설계를 마치면 용역을 하고 예산을 집행하게 된다. 오산-발안 간 정체문제를 해결하는 첫발을 디딘 것이다.

그 도로 확장하는데 600억원이 든다. 이 중 실시설계 예산은 많지 않지만, 사업을 위해서는 실시설계부터 해야 하는데, 이것을 올해 하는 것이다. 실시설계에 들어가면 그것은 거의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

다음으로, 화성동부경찰서 명칭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탄에 경찰서를 신설해서 그 경찰서를 동부경찰서로 하면 오산에 있는 경찰서는 당연히 오산경찰서가 된다. 지난해 연말에, 18대 때 동탄에 경찰서 신설 예산을 세우려고 했는데 9부 능선을 넘었다가 실패했다.

정부 예산에서 올라왔으니, 마지막 예산 확정할 때 굳히기만 하면 된다. 예산 확보되면 경찰서 명칭 문제가 제대로 풀린다. 교과위에 있었다면 해결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 오산시의회 의장 선출과 이후 당내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지지후보를 둘러싼 민주당 내 잡음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안 의원의 지도력이 타격을 입었다는 평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 지지후보가 두 갈래로 나타났다. 지역 국회의원과 입장이 달라서 다른 후보 지지한 것은 충분히 존중을 한다. 굳이 ‘나의 지지후보를 따라라’라고 어느 의원에게도 하지 않았다. 그 분들의 정치적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한다.

지금은 후보가 정해졌으니 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심으로 오산민주당이 다시 뭉쳐서 가면 된다. 다양한 의견은 존중돼야 하고, 지역정치가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돼야 한다.

- 이후 대선 과정에서 이견 그룹과 오산 민주당 활동을 어떻게 할 건가?

저는 문재인 후보의 경기도 공동선대본부장과 오산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 문재인 후보 지지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기회를 줘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 안민석 국회의원. ⓒ장명구 기자

- 오산시의회 의장 선출할 때 오산 민주당의 권고가 먹히지 않았다. 대선후보 이견보다 이게 오히려 더 문제일 것 같은데?

그것 역시도 당의 권고사항이 있는 것이고, 받아들이든 아니든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판단할 일이다. 이것을 강요할 수 없다. 다만, 타당 시의원들의 도움으로 시의장에 당선된 것에 대해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워 하시고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야합한 것이 사실이라면 건강한 지역정치를 위해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평무사한 심정으로 시민들과 당원들의 여론을 경청하고 있다. 지역정치에 함몰되지는 않겠으나, 불의와 부정, 그리고 반칙은 좌시할 수 없다.

-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사안이고 후속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건가?

징계나 처벌은 신중해야 한다. 성급할 이유도 없고 지지자들의, 시민까지 포함하는 민심의 흐름과 함께 가야 한다. 돌출적으로 그런 것들을 성급하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하더라도, 신중하게 해서 나쁠 것은 없다.

- 최근 오산시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의원 자질 비난’ 발언이 나오면서 시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 독립성 무시, 월권이라는 말도 있고, 이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

저와 함께 정치하는 분들에게 던진 메시지이다. 오산의 민주당 내부가 현재 다소 소란스러워 시민들께 송구스럽지만, 애정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조만간 대오를 정리하여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

제가 지역정치에 함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앙정치에 집중하려고 한다. 오산 시의원은 타 지역에 비하면 굉장히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니 시의장 선출할 때도 그런 사단이 벌어진 것이다. 중간에서 조정하고, 그런 노력 안 했다.

다만, 다른 것은 그냥 자율적으로 내버려둬도 나랑 같이 정치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비리에 연루되거나 어떤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서 못한다.

2년 전에 민주당에 과분한 권력을 시민들이 줬을 때, 내가 얘기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여러분들이 비리에 연루 되거나 업체, 이해 당사자에게 밥 한 끼라도 얻어먹는 일이 있으면 그것은 용납하지 못한다. 그 얘기를 했다. 그런 차원의 문제다.

지금 나는, 지역의 민주당이 구태정치 세력이 돼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10년 전 나는 대한민국과 오산의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10년 사이에, 특히 지난 2년 전 지역 권력을 잡은 이후 보면, 이런 저런 부정적 소문들이 시민들에게서 나오고 권력을 사적으로 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 2년을 반성하면서 저를 포함한, 오산에서 저와 같이 정치하는 분들에게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준 것이다.

제가 비리에 연루 되면 그날로 난 당장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지적받고, 그게 사실이라면 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저랑 정치하는 사람들은 지켜줘야 한다. 둘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이런 분들하고는 정치를 같이 못한다.

2년 동안 오산 민주당이 과연 깨끗하고 시민들 기대에 맞는 정치를 하고 있느냐, 내 느낌에는 시민들의 불만과 불평이 상당히 많은 것을 느낀다. 우리는 이미 오산지역에서 구태정치 세력이 돼 가고 있다. 그분들은 섭섭하겠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야 된다.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권력을 한 치라도 누리려고 하지 말고. 업자들하고 밥 한 끼 먹으려고 하지 않는. 그 부분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것에 대해 ‘시의원을 비난했다’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

오산 민주당이 쇄신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무겁게 듣고 있다. 목민심서에서 다산은 ‘개혁을 하려면 철저히 하라’고 하신다. 철저한 개혁이 필요하다.

- 벌써부터 민주당 내 시도의원과 시장을 꿈꾸는 사람들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의 의중을 궁금해 한다. 지방선거에서 공천과 관련한 안 의원의 생각은 뭔가?

시민들과 공감하는 정치가 중요하다. 2년 전 오산에서 공천 할 때도, 내가 약속한 게, 공천헌금을 단 한 푼도 안 받는다는 것이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정치를 하고 싶은 가난한 정치지망생은 민주당에서 정치를 할 수 있다. 공천권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2010년 지방선거시 나는 공천헌금을 단 한 푼도 안 받았다. 민주당 시의원 후보 5명, 시장, 도의원까지 8명 공천자 중에서 단 한 명에게, 단 한 푼이라도 공천헌금을 받은 사실 있으면 나는 정치 관둔다.

공천헌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시의원들에게 비리 저지르면 정치 못한다, 이권에 개입하지 마라,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거다. 제가 받았으면 그런 얘기 못한다.

저는 오산의 지도력은 깨끗한 정치로부터, 저의 당당함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 권한을 다 내려 버리고 시민의 대표를 뽑아 가장 합리적, 민주적으로 (공천을) 했다고 자평한다.

2014년도 똑같을 거다. 오산 정치를 바꾸고 싶고 오산시민들을 섬기면서 헌신하고 싶은 사람들, 그런데 돈이 없어서 정치 못하는 그런 분들, 깨끗하고 겸손한 사람들, 그런 분들에게 출마 기회를 확보해 주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본다.

나는 공천에 관여하지 않고 시민들과 당원들이 공천권을 주도록, 시민들과 당원들에게 공천권을 주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 ‘오산터미널 연내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시간적으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와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진척된 사항이 있는가?

일단 터미널 예산은 기존의 정상적인 예산확보 절차로는 불가능하다. 무슨 말이냐면, 국토부가 복합환승터미널 종합 5개년 계획을, 올해부터 실시할 계획을 이미 작년에 잡았다는 것이다. 즉, 우리나라 환승터미널 건설 계획을 작년에 다 짰다는 거다. 오산시에서 작년에 계획에 넣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정상적으로 하면 앞으로 5년 동안 오산시 (복합환승터미널) 국가 계획은 없다.

복합환승터미널 계획이 300억원 사업인데 부족한 오산시 재정으로 이 규모의 예산 투입은 어렵다. 만약 하려면 모든 복지 예산을 감축해야 된다. 따라서 국가계획을 확보하여 국가예산 100억원을 확보하고, 도 예산 100억원 지원, 시 예산 1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복합환승터미널 국가 예산 계획에 오산이 빠져 있다. 그래서, 제가 예결위원으로 들어가서 연말에 예산을 최종 심의할 때, 이 문제를 예산에 포함시키는 것을 강행하려고 하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나 기재위 예산 담당자들하고는 사전조율이 얼추 돼 있다.

계획에 없던 100억원 예산을 집어넣으려고 하면, 국가사업도 아니고 지역사업인데, 다른 데 100억원을 전체 예산규모에서 깎아야 한다. 예결위 다른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확실하지만, 이것을 돌파해 보려고 한다. 장담할 수 없지만, 그런 터미널 예산 확보를 위한 전략을 지금 추진 중에 있다는 것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다.

- 전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같이 해결하자고 한 적도 있다.

김 지사도 당시에 국가 예산이 먼저 돼야 한다고 했다. 김 지시가 ‘안 의원이 100억원을 가져오면 도에서도 100억원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 안민석 국회의원. ⓒ장명구 기자

- 시흥시가 ‘서울대 시흥 국제컴퍼스 유치’ 관련 ‘기본협약’을 체결하면서 500병상 규모의 서울대 병원과 치과병원도 함께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총선에서 ‘서울대병원법’을 만들고 ‘특수재난병원’을 넘어 ‘일반서울대병원’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가능한 건가?

서울대병원 유치는 첩첩산중이라고 저는 보고 있다.

-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건가?

그러나 오산시에서 부지를 매입해 놨기 때문에 이 문제를 푸는 것은 오산의 국회의원으로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전임 시장이 추진한 일이라고 하지만, 여기까지 사태가 진행된 것은, 당이 틀려도 현 시장과 의원이 수습해야 할 운명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

첩첩산중인 이유는 애초부터 거의 불가능한 일이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 맨 처음엔 안 의원 공약 아니었나?

2008년 오산시와 서울대병원이 의향서 체결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저도 협력할 생각으로 공약에 포함했던 것이다.

문제는 부지를 매입하지 않았다면 출구전략이라도 펼 수 있는데, 2009년에 부지를 4만평, 500억원 부지를 매입하면서 우리가 수습하기에는 더 어려운 사항으로 된 것이다.

그동안 부지가 있으니 부지를 활용해서 지역주민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만들어야 된다는 오산시와 서울대병원 간 공감대는 있었다.

그런데 올 초 MOU 기간이 끝나고 서울대병원도 나몰라라하고, 그런 상황이 됐다. 뭔가 불씨는 살려놔야 되는데, 기존처럼 서울대병원 MOU로 가면, 서울대병원은 절대 자신없다고 하니까, 서울대병원과 묘안을 짜 낸 것이 국가재난질병센터다.

평상시에는 서울대병원이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하고 국가 위기 상황 발생시 국가재난질병센터로 활용하는 것으로 협의가 됐고, 그래야만이 현실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해서 국가재난질병센터를 건립하는 것으로 2차 MOU를 오산시와 체결한 것이다.

2년 지났다고 MOU를 없었던 것으로 하면 안되니까, 불씨는 살려놔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서울대병원 측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일본은 국가재난질병센터가 수 백 군데 있다. 서울대병원은 불가능하니, 국가재난병원으로 불씨를 살리자고 서울대병원이 제안을 했고, 오산시가 수용해서 2차 MOU를 체결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2차 MOU 연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오산시가 시민들에게 홍보를 잘해야 되는데 그런 홍보가 좀 부족하다. 어차피 시민 세금으로 500억원 땅을 무모하게 샀으면 시 행정의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서울대병원 유치가 무리한 측면이 있었고, 지금은 어떤 단계고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라고 시가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할 의무가 있다. 오산시에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땅을 샀으면 시민들에게 이 땅에 대한 모든 것을 시가 명명백백하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

- 선거 때 새누리당 측에서는 전임 시장이 MOU를 체결했고 부지도 매입하고 서울대와 얘기도 잘 돼서 유치 가능성이 높았는데, 안 의원이 국회에서 방해도 하고 새로운 시 집행부가 들어서고, 그래서 못한 것 아니냐고 했다.

가당치 않은 억지이다. 오산 국회의원 안민석이 서울대병원을 실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는 국회의원들과 서울대 총장하고 서울대병원 측이 누구보다 잘 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다는 것인가?

수없이 서울대병원 관계자들 만났다. 사정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하고. 책임져라, 어떻게 할 거냐, 귀찮을 정도로 만났다.

그리고 서울대병원 유치 성사시키면 정치적으로 나의 가장 큰 업적이 될텐데 왜 반대를 하겠는가. 정치적 책임 덮어씌우기다. 그렇게 해선 안된다.

- 국가재난병원 유치하는 것은 현실성이 있는 것이냐? 어떤 절차를 밟아야 되나?

법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재난질병센터를 만들려면 수 천 억 원 국가 예산이 들텐데, 국가 예산 투입 근거가 있어야 된다.

둘째는 유치 공모를 낼 것인데, 자칫하면 공고를 낸다고 해서 오산으로 선정된다는 보장이 없다. 법을 만드는 것은 가능할 거라고 본다. 국가재난병원은 정부 부처 전문가도 필요성을 느끼는 사항이다. 그러나 법을 만들고 나서 수도권에 땅 넓고 시 재정이 넉넉한 곳에서 “우리가 땅 대주고 설립비용 절반 대겠다” 하면 공모한 도시 중에서 오산이 안 될 가능성은 언제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추후의 일이고 일단 법을 만들어야 한다.

저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서울대병원 유치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끌고 갈 수 없다.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입장 표명을 해야 하고, 시민들은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시는 불신을 초래하고.

어쨌거나 저는 시장이나 의원들하고도 여기에 대한 어떤 해결방안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타임 스케줄을 가지고 종지부를 찍어야 된다고 본다. 서울대병원은 어떤 식으로든 유치해야 되고, 모든 시 행정력, 그 다음에 정치력을 총동원해서 이 문제에 대한 종지부를, 마침표를 찍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 힘을 모아서 해보고, 될 수 있으면 성사를 시켜야 되고, 성사가 안 되더라도 지역사회 합의를 거쳐 종지부를 찍어야 된다는 말인가?

그렇다. 그리고 시가 이 과정을 좀 더 투명하게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잘 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도 노력을 해야 되지만.

MOU 당사자는 오산시와 서울대병원이다. 따라서 오산시가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모든 사항을 낱낱이,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갖게 하는 그러한 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것이 없어서 불필요한 오해와 왜곡된 소문이 나가는 거다.

오산시에서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시는 매달 홍보지도 내고 동을 통해 홍보도 할 수 있다. 시가 지금 모든 상황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를 안 할 이유도 없고 숨길 필요도 없다. 공개 안하면 뭔가 있다고 의심받는다. 지방 언론사도 정확한 정보를 못 갖고 있잖은가. 숨길 게 아무것도 없는데 원하는 자료도 다 공개해야 한다. 시민혈세로 부지 매입된 것인데.

아무튼 과거 시장이든, 현 시장이든 탓할 문제가 아니다.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모두 함께 힘을, 에너지를 모아서 집중적으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된다고 본다.

- 안 의원이 곽상욱 시장의 고유권한인 오산시 인사에 너무 개입한다는 항간의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터무니 없다. 제가 인사개입한 일 전혀 없다는 것은 시장님이 잘 알고 있는데, 곽 시장께서 공개적으로 분명히 해명해 주시길 바란다.

- 시 산하 단체도 포함해서 하는 말인가?

역시 곽 시장께서 해명해 주시면 해결될 일이다. 있지도 않은 일이 실제인 것처럼 호도된다면 국회의원의 권위를 흔들려는 정치적 의도일뿐만 아니라, 시장님의 리더십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거듭 요청한다. 시장님이 시민들께 공개적으로 해명해 주시길 바란다.

- 안 의원 측근들이 산하 단체 들어가 있는 거 아니냐?

저는 측근정치 같은 구태정치 안 한다.

▲ 안민석 국회의원. ⓒ장명구 기자

- 이번 대선의 성격을 어떻게 보는가? 대선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되는가? 혹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싶은지?

대선 성격은 세대대결로 보고 있다. 40대 중심으로 50대 이상, 그리고 2030 세대가 숫자적으로 비슷하다. 40대가 하나의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40대 마음을 어느 후보가 얻느냐, 2030 세대가 얼마만큼 투표장에 가냐, 이것이 야권 승리의 관건이다. 개혁지향적 세대라, 이 세대들에게 문재인 후보 개인기와 아울러 민주당이 쇄신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젊은 층의 마음이 민주당으로 온다.

쇄신은 기득권을 버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저는 줄기차게 국민들의 민심과 동떨어진 이미지인 이해찬과 박지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쇄신파 활동을 열심히 했다. 민주당 쇄신, 정치 쇄신은 대선 이후에도 꼭 필요하다고 본다. 꾸준히 내가 중요하게 해야 될 나의 과제로 보고 있다.

문재인 후보에게 교육특보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락했다. ‘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신념으로 좋은 교육정책을 문재인 후보님께 드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혁신교육특별법 제정, 입학사정관제 폐지, 외고 정상화, 대입전형 단순화, 국공립대학 네트워킹,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교육개혁 방안을 제시해 드리고 싶다.

- 쇄신은 친노세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인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해찬, 박지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그러한 선에서 스스로 결단해야 된다. 임기가 보장돼 있는 것이라 쫓아낼 수는 없다.

그 다음에, 지금 당 내부에 어떤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을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제도적 쇄신이 있는데, 대선 후보께서 대통령이 되면 국민들로부터 정당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제도적 쇄신책을 발표하면서 (쇄신해야 한다).

정당정치 안하면 누가 정치하냐. 정당정치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 내용이 있는데, 이것을 문재인 후보가 선도적으로 아젠다를 선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것이 후보단일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고.

안철수가 민주당 쇄신해야 단일화한다고 말하지 않았냐. 그런 쇄신해야 단일화 과정에서도 선점할 수 있고 중도층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를 가져올 수 있다. 문재인 후보가 선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 말씀을 드렸다.

- 3선 의원으로서 정치적 진로, 이후 정치인으로서 꿈에 대해 말해 달라.

저는 처음 2004년 출마할 때 뺏지를 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치판을 바꾸는데 미력한 힘을 보태기 위해 출마했다. 재선 동안에도 삼선을 위한 정치 안했고, 3선 동안에도 당선만을 위해 표를 의식한 정치 안할 것이다.

초선 같은 열정과 초심을 가지고,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1차적인 관심이고 마음가짐이다. 장관이 되고 도지사가 되고, 그런 것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

원칙과 소신 있는 정치를 하면 국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정치인이 될 것이고, 그런 자리는 시민들과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주는 것이지 쟁취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여전히 나이도 젊은데 뭐가 되겠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언제까지 정치를 할 지 모르지만, 우리 후세대들과 오산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옛날 안민석 의원이라는 정치인이 있었는데 정의롭고 깨끗한 훌륭한 정치인이었다. 그런 소리 듣는 게 목표다.

3선이 되니 주위 분들은 장관도 되고 도지사도 되라고 하시는데,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정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정치가 중요하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의 정치사상의 스승은 다산 정약용이다. 다산을 통해 깨끗하고, 정의롭고, 따뜻한 정치를 신념으로 삼고 있다. 다산정신을 실천하는 정치로 오산시민들께 보답하고 싶다.
저는 젊은 시절부터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은 강한 편이었지만, 여러 가지 능력은 부족한 사람이었다. 이런 저를 3선 의원까지 만들어주신 오산 시민들에게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정치판을 바꾸려고 뛰어든 초심을 잃지 않고, 초선 때처럼 열심히 하는 것이 의정활동의 목표다. 부족한 부분은 시민들께서 충고와 채찍으로 채워 주시면, 우리 아이들에게, 오산이 자랑하는 정치인이 되어 보겠다.
 

조백현·장명구 기자  mail@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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