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출연한다. 전인권 콘서트와 국립 오페라단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개그콘서트 용감한 형제들도 만날 수 있다. 두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도대체 이 믿기지 않는 행사 패키지는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1020 전국공무원노동조합 14만 조합원 총회’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 위원장 김중남)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조합원 총회를 연다. 이쯤 되면 겉으로야 총회 투쟁이라고 하지만 축제에 가깝다. 가족들과 함께 참여해도 대환영이다.

공무원노조 오산시지부도 조합원들과 함께 총회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미 버스도 4대나 맞춰 놨다. 조합원 규모가 400여 명 정도니 이 정도면 거의 절반 가까운 조합원들이 총회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오산시지부는 20일 낮 12시에 오산시청에서 함께 모여 출발한다.

8일 오전 오산시청 지하 오산시지부 사무실에서 최선호 지부장을 만나 총회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 최선호 공무원노조 오산시지부장. ⓒ장명구 기자

- 이번 공무원노조 총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총회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개최되는 만큼 공무원노동조합에 있어서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물론, 전국의 14만 공무원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해직자 원직복직, 노동조합 설립신고, 조건 없는 5·6급 근속승진, 공무원 대학생 자녀 반값등록금 쟁취 등 공무원 처우개선에 대한 주요 현안사항을 정리하여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더욱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이번 공무원노조 총회는 집회나 시위 형식이 아닌 축제 형식으로 치러진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과거의 총회가 투쟁적이었다면, 이번 총회는 공무원과 가족이 함께 하는 문화축제의 총회라 할 것이다. 14만 공무원이 함께 모여 공직자 처우개선과 공직사회 개혁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인 만큼 문화공연과 함께 열리는 콘서트 개념이라 보면 좋을 것이다.

- 공무원노조 오산시지부의 참가목표는 무엇인가?

많은 조합원이 총회에 참가하여 공직사회를 변화시키는데 그 역할을 하였으면 한다. 노동조합이 존재하여야 할 이유와 그 가치를 현장에서 전국의 공무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얼마 남지 않았는데, 참가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

10월에 각종 행사들이 개최되어 홍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직화 사업을 위해 조합원 간담회와 부서 선전전 등 조합에서 할 수 있는 역량을 총 동원해 총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 중이다.

▲ 최선호 공무원노조 오산시지부장. ⓒ장명구 기자

- MB 정부 들어서 전반적으로 노동조합 활동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오산시지부도 많이 침체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앞으로의 활동방향은?

노동조합이 많이 침체되어 있다는 것에 지부장으로서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직원들의 후생복지와 공직사회 개혁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노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참여와 지지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의 필요성과 존재의 이유, 가치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침체된 오산시지부가 더 활성화 되리라고 본다.

앞으로 조합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노동조합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더 알려 나아갈 계획이다.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노동조합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조합원들과 오산 시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을 믿고 끊임없는 지원과 참여를 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공직사회의 변화는 단체가 아닌 나 자신으로부터 변화할 때 가능한 것이다. 그 중심에 노동조합이 있겠지만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노동조합을 발전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옛날의 오산시지부 명성만큼 그 역할과 참여를 당부 드리고 싶다.

공무원들이 밥그릇 챙기려고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산시를 사랑하는 지역의 단체로 열심히 활동하는만큼 시민들도 긍정적으로 공무원노동조합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0만 오산시민과 함께하는 공무원노동조합이 되길 간절히 희망하는 마음이다.

장명구 기자  jmg@mh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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