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웅수 오산시의회 의장. ⓒ장명구 기자

신년을 맞아 2일 오산시의회에서 최웅수 의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의회 활동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궁금해 할만한 사항을 물어보았다. 평소의 성격대로 최 의장은 시의회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오산시와 지역정치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답변했다. 아래의 내용은 다소 예민할 수도 있는 내용까지 포함한 최 의장과 인터뷰 전문이다.

1. 2013년 오산시 예산 편성의 특징은 무엇이고, 예산 심의와 관련해 평가한다면?

취약계층 증가에 따른 복지수요와 보육부문 등 사회복지 비용의 증가로 가용재원이 부족한 가운데 오산역 환승센터 구축 추진과 우수한 기업유치,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 그리고 오산천 생태하천 조성 사업 등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노력이 담겨있다.

그러나 독산성 문화제 예산이 삭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부활한 점, 반면 6개 단체 합해 봐야 2천만원밖에 안되는 사회단체 보조금이 정치적 의도로 전액 삭감된 점 등은 아쉽다.

사회단체 보조금은 봉사하는 사람들 건데 자르면 안된다. 아파트연합회를 안 의원이 싫어한다. 끼어들어온 다른 단체까지 손해 본 거다.

교육에 대한 예산도 잘랐다고 하지만 분산됐다. 체육예산 쪽으로 뺐다. 수영대회 같은 경우도, 숨기기 예산 아니냐. 의원들도 알면서 시책 사업이니까 봐 준 것이다.

의장은 의결권만 있다. 예결위에서 권한이 없다. 찬반도 할 수 없고 의견만 조율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2. 2013년 오산시 예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사회단체 보조금을 줄여 논란이 된 바 있고, 낭비성 폐회연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는데.

통신사 뉴스1에서 공격하고 있다. 언론사 미디어 홍보비 잘라서 그렇다. 그래서 계속 비판하고 있다.

폐회연도 선거법에 걸려서 불특정 다수 못 부른다. 전 의원, 전 의장 출신, 공무원 부른다. 다른 시도 그렇게 한다. 의회 사무과서 다 알아서 한다. 관행대로 해 왔었고.

그러나, 올해부터는 폐회연을 청사에서 하는 것으로 바꿀 것이다. 의원들이 계획 짜서 떡도 하고 김밥도 하고. 공무원노조 한 것처럼 시청사에서 하겠다.

▲ 최웅수 오산시의회 의장. ⓒ장명구 기자

3. 2012년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후 6개월 동안의 의정활동을 평가한다면?

시의장 돼서 전반기에 만든 디지털 의회를 정착시켰다.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온다. 말하고 들을 수 없는 농아인들도 화면으로 나가니 지켜보고 있다.

또한 시의회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과 소통하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앞으론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 연구단체 지원조례 만들어서 지원도 해주고.

의장이 되니 기관장이라 사람들한테 많이 접근하고, 큰 틀에서 움직일 수 있다. 좋지 않은 점은 시민들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갈 수 없다.

내가 예결위, 행정사무감사에 들어가면 문제점을 다 잡아내는데 그걸 못한다. 큰 틀에서 의결권만 있고. 그게 아쉽다.

의장이 되니 큰 정치인을 견제할 수 있어 좋다.

오늘 세교13단지 LH 분양가 때문에 데모하는 거 격려차 간다. 옛날 같으면 국회의원 허락받고 가야 한다. 안 의원이 가, 가지마 하면 공천권, 우월권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쉽사리 못한다. 국회의원, 시장에 쓴소리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좋아진 거다.

4. 시의장 당선 이후 민주당내 갈등, 시의원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해결방안은?

안 의원이 언제든지 시민들을 위해 풀어가자고 하면 된다. 지역정치는 시장이나 시의원에 맡겨놔야 한다.

(안 의원이) 공무원 잘못했다고 정당사무실 불러서 혼냈다. 잘못됐다. 말로는 논의하겠다고 하지만 통화하면 되는데 왜 부르나. 교육협력과장 부르고. 이번 예산 관련해서도 불렀다.

(안 의원이) 큰정치 했으면 한다. 우리한테 맡겨달라. 필요하면 의장한테 보좌관 보내라. 시장 압박하지 말고.

지나간 과거 얘긴데, 대통령선거 때 운동원 등록도 안 해줬다. 선거운동도 못하게 하고. 중앙에서 등록해 줬다. 12월 19일날, 곽 시장과 내가 선거운동 안 해서 책임져야 된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와 뜻을 같이 안 하고 싶은 사람은 나가도 좋다고 안의원이 그랬다.

그건 독선이다. 밖에 있는 사람 10명 데려오려고 하지 말고 안에 있는 사람 1명이라도 잘 관리해서 시민 일꾼 만들어서 해야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안 의원이) 2013년부터 큰정치했으면 좋겠다. 시장이 할 일, 시의회 할 일, 지역정치는 맡겨놓고. 메시지를 강하게 드리는 거다.

시의원은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다. 우리는 시민이 뽑아준 입법기관이다. 시민의 대변인이다. 시의원들도 공천제 폐지 되든, 안되든 자기 의지대로 나가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시민이 판단한다.

후반기 의장 되면서 당리당략 떠나서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그래야 맞다. 올바른 정치고 쇄신이다. 안 의원도 중앙당에서 쇄신 외치지만 지역부터 쇄신해라. 여기서도 쇄신 안되는데 중앙에서 쇄신 외쳐봐야.... 큰정치 해달라.

시장과의 관계는 서로 존중하고 현안 사항 얼마든지 소통된다. 국회의원하고는 안된다. 안 의원은 도의원하고만 된다.

시의원간 갈등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시민들을 향한 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할 것이다. 시민들의 복리와 편익증진을 위한 충심의 마음은 저와 다른 분들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소통의 노력을 다한다면 사소한 갈등의 골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 최웅수 오산시의회 의장. ⓒ장명구 기자

5. 현재 지역 현안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시의회의 해결 방안이나 지원 방안이 있다면.

첫째, 오산복합환승센터 건립에 관한 사항이다.

현재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완료되었고 타당성 검토결과 사업의 필요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사업비가 296억원으로 국비 89억(30％), 도비 62억(21％) 가량을 지원받고 순수 오산시 예산 145억원(49％)으로 하는 사업이다.

구축사업비(296억원)의 30％에 해당하는 국비 89억원 중 올해 21억원이 국회에서 2013년도 예산에 포함됐다. 환승센터는 안 의원이 100억원 가지고 왔다고 문자 왔다. 그러나 시예산이 145억원이다. 시도 일익을 했다. 국비를 따오는 건 국회의원의 의무다.

그런데 준공 후 센터의 관리주체 결정에 대한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환승센터는 환승만 된다. 상가, 복합상가가 들어오지 않는다. 코레일과 시 땅이 섞여 있다. 주체가 명확히 그어져야 한다. 연간 운영비는 오산시 부담이다. 애물단지라 코레일 절대 안 하려고 한다.

만약 관리주체가 오산시가 된다면 연간 운영비를 오산시민들의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신중하게 협의를 마무리한 후에 추진되어야 한다.

한 예로 ‘초평동복합센터’(물향기문화체육센터)의 경우에도 관리 주체측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로 착공이 되고 준공이 될 때까지도 결정되지 않아, 현재 오산시와 화성오산교육청 간에 운영비 분담문제로 인하여 홍역을 앓고 있다.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환승센터 건립은 파생되는 도시정비여건 개선, 지역활성화 등 긍정적인 기능이 많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치적과 공약 지키기에 매몰되지 않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며 타당한 방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둘째, 오랫 동안 방치되어 있는 서울대병원 부지에 대한 처리이다.

서울대병원 유치는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전락시켰다. 재탕 삼탕 정치적 도구로 쓰지 말았으면 한다. 국회의원과 시장께서 빨리 해결해야 한다. 지금 안 의원은 곽 시장한테만 책임 돌린다.

다음 지방선거 앞두고 또 ‘해주겠다’ 그렇게 할 거다. 2008년부터 된 거 하나도 없다. 500억원 퍼부었는데. 정치적 도구로 이용 안 하고 공약하신 분들 빨리 해결해줘야 한다. 나중에 의원들한테까지 화살 돌아온다.

재정여건도 어려운 우리시 형편상 500억원이 넘는 예산이 계속 묶여 있는 것은 참으로 큰 문제다. 서울대병원 유치에 대한 공약을 건 정치인과 오산시에서 입장표명과 전략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대병원 유치가 오산시의 대외 브랜드 향상을 위하여 효과가 있는 사업일 것이나 현실적인 판단을 통하여 불가능하다면 과감히 포기하고 그 위치에 산업기능을 유치하는 등의 다양한 시각으로 출구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저 또한 그러한 계획이 진행되면 적극 동참하고 협력할 생각이다.

셋째, 시민통합에 대한 사항이다.

설상가상으로 세교1지구, 금년에 착공예정인 세교2지구와 구도심의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문제도 새롭게 나타날 것이 예상되어 올 한해는 시민통합에 더욱 더 관심을 기울여야 될 것이다.

현재 세교1지구는 전체 세대수 1만5,000여세대 중 임대주택이 7,900여세대로 임대주택 비율이 51%로 상당히 높다. 세교2지구도 2013년 상반기 일부 착공 예정인데 전체 세대수 1만7,000여세대 중 임대주택이 6,500여세대다. 임대주택비율이 40%로 타 시군에 비교할 때 높게 책정돼 있다.

명품 신도시 세교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인들께서 다양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상업에 대한 인프라 구축이 안 된다. 큰 평수, 작은 평수 골고루 분배해야 한다. 임대주택만 짓지 말고. 심각하다

- 2013년 의회 활동의 방향과 계획은?

2013년 계사년에는 찾아가는 ‘현장 의정활동’을 펼쳐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사례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아갈 것이다.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화합, 소통, 상생의 정치를 펼치고 평소 시민을 위하여 노심초사 애쓰는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의 뜻을 하나로 융합하는 오산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마지막으로 오산시민들에게 한 말씀.

금년은 꿈과 희망, 지혜와 의지로 상징되는 계사년의 해이다. 제6대 후반기 오산시의회는 시민의 대변자로서 작은 소리도 소중히 듣고 시정에 올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금년 한해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뜻하시는 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신년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최웅수 오산시의회 의장. 왼쪽은 조백현 발행인. ⓒ장명구 기자

 

 

조백현·장명구 기자  mail@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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