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혜 오산시의회 부의장. ⓒ장명구 기자

오산시의회 김지혜(29, 새누리당, 대원, 남촌, 초평동) 부의장을 20일 오후 시의회 부의장실에서 만났다.

새누리당은 오산에서 만큼은 소수당인 야당이다. 소수당으로서 무슨 어려움이 있는지, 야당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김 부의장이 주요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방향이나 대안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김 부의장의 견해 중 특이했던 점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보다 민간어린이집을 지원해 공공형어린이집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오산시의회 부의장으로 당선된 지 7개월여가 지났다. 의원과 부의장 활동에서 차이점이 있다면.

부의장으로서 활동범위가 별로 큰 것 같지 않다. 다른 점을 별로 못 느끼겠다. 부의장 역할이 의장님 잘 보필하고 의원님들과 화합을 이끌어갈 자리라고 생각한다. 성과가 나오기는 좀 이른 것 같다. 시의회가 좀 시끄럽고 하니까, 나름대로 의원님들과 화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그동안 부의장 활동에서 성과는 무엇인가? 또한 과제가 있다면.

큰 틀에서 보면 화합인 것 같다. 이제 1년 4개월 남았다. 진짜 하나 되어, 여야를 떠나, 정말 시를 위해서 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솔직히 그동안 화합은 안된 것 같다.

-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구인 대원, 남촌, 초평동에서 해결한 지역현안은 무엇인가? 또한 앞으로 해결해야 할 주요 지역현안은 무엇인가.

세교2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지연돼 초평동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건물은 부서졌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방치하고 있다. 초평동에는 취약지구가 많다. 방역활동을 했고, 최웅수 의장님도 많이 했지만 도와서 CCTV도 설치했다.

대중교통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대중교통심의위가 생긴 지 얼마 안됐는데 제가 너무 답답해서 3회부터 들어가게 됐다. 많이 지켜봐 달라.

독산성에 관심이 많다. 시에서 하는 축제는 만족스럽지 않다. 올해부터 문화재단에서 한다고 하니 기대를 하고 있다. 독산성 산림욕장과 극기훈련장이 낙후된 것을 지적해 개선했다.

보육문제와 관련해 담임수당과 장기근속수당을 주게 만들었다. 곽상욱 시장 공약사항하고 겹친 사항이기도 하다.

장애인 연기교육, 인식개선교육을 시민개선교육에서 이뤄지게 했다. 장애인편의시설로 신호등이나 계단 등을 많이 개선했다.

저소득층이나 한부모가정 같은 경우에 진짜 지원받아야 되는데 못받는 분들이 많아서 발굴프로그램을 개발, 활성화 시켰다.

위기학생 상담사들이 상담실이 없어서 상담실을 만들어줬다. 민간어린이집만 받았던 보조금도 가정어린이집까지 받게 했다.

오산시는 보육시범도시이다. 혁신교육지구에는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데 반해 보육시범도시에는 예산이 많이 부족하다. 원에도 많이 지원해주고 처우개선도 많이 해줘야 한다. 보육시범도시라면 메리트가 있어야 되는데 다른 시보다 부족하다.

특히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많다. 장애인직업전환센터를 만들어 장애인 자활교육도 되고 직업 알선도 하고 직장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후관리도 하도록 하고 싶다. 장애인들은 사후관리를 안 하면 회사를 금방 그만두거나 회사에서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성남시에 장애인직업전환센터가 있다. 오산시에도 꼭 있었으면 한다. 주간보호센터도 확충해야 한다.

- 보육교사 출신으로 보육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오산은 젊은 도시인 만큼 보육이 지역의 주요 현안이다. 오산의 보육 현황을 진단한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다면.

제일 큰 문제가 혁신교육지구랑 보육시범도시 예산 비율이 잘 안 맞는다. 혁신교육지구는 학생들, 학부모 등 혜택 받을 수 있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보육시범도시로선 아이들 원비 지원하는 것이 거의 다다.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는 것도 좋지만, 제 생각엔, 공공형어린이집을 더 확충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에서도 공공형어린이집을 더 확충하고 국공립어린이집을 줄이겠다고 한다.

국공립어린이집을 하나 지으려면 거의 수십억원씩 들어간다. 수요파악을 해보면 2013년 전체 보육시설 정원도 꽉 차지 않았다. 사전조사도 안 하고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해선 안된다. 

민간어린이집을 활용해 공공형어린이집을 많이 지정하면 국공립어린이집 수십개 짓는 것보다 예산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보육의 질도 올라갈 것이다. 국공립어린이집이 많이 생기면 민간어린이집은 다 죽으라는 것 아니냐.

시에서 융통성있게 해야 된다. 곽 시장님 공약사항이라도 맨날 예산부족하다고 하는데 이런 국공립어린이집은 낭비 아닌가. 아무튼 보육예산은 더 많아져야 한다.

3월에 시정질의를 할 것이다. 취약보육 어린이집, 365일 어린이집, 방과후 어린이집, 장애아 통합어린이집, 다문화 어린이집 등이 있는데 시 집행부의 사전조사가 부족했다.

원을 직접 운영하는 원장님들 얘기를 들어보면, 처음엔 지원을 아예 안 받고 그냥 허가만 내줬다. 원래 허가가 안되는 원도 있었는데 몇 군데 허가가 났다. 허가 내주는 대신에, 예를 들어, 다문화 어린이집의 경우 일반아동 70% ,다문화아동 30% 비율을 맞추도록 했다.

막상 운영하다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아이들 수요도 부족하고 비율에 맞추다보니 일반아동을 아예 못받는 경우는 적자를 보고 있다. 굳이 지정을 안 해도 부모님 선택에 의해서 간다. 제가 볼 때는 그것을 고쳐야 되지 않을까.

- 시의회 구성을 보면 새누리당은 소수당이다. 소수당으로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또한 민주당인 시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 견제, 대안을 제시해야 할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조례 제정을 위해 의원발의할 때 예산수반되는 것은 과반이 넘어야 하는데 그것이 힘들었다. 싸인해 달라고 엄두도 못냈다. 저한테 싸인해 줄 분이 윤한섭 의원뿐이었다. 그것이 힘들었다. 처음엔 인사도 안하고 살았다. 하고자 하는데 당리당략에 의해서 ‘이것은 정말 아닌데’라고 생각했다.

물향기문화체육센터 운영비는 원칙적으로 교육청에서 내야 한다. 작년부터 시에서 운영비로 8천만원이 나가고 있다. 저희한테 보고도 없었다. 운영비에 대해 교육청과 구두상으로 오고갔다고 한다. 문서가 왔다갔다한 게 없었다. 반대를 많이 했다. 시의회 예결위에서 싸우긴 했지만 관철이 안됐다. 억울한 부분이 많았다.

혁신교육지구 예산 상한선을 없애는 조례안도 그렇다. 억울한 부분은 제가 주장을 해도 과반에 밀려 처음부터 묵살되는 부분이 힘들었다.

오산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님 도박 건으로 5분발언을 했는데, 경찰조사가 끝나면 보고를 하고 시에서도 입장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곽 시장님도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고 시 집행부도 아무런 것도 없다. 이것은 시 집행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면 공인인데 언론에 보도될 정도면 용퇴를 하는 게 맞다.

솔직히 시 마크나 슬로건을 안 바꿔도 된다. 바꾸지 말자고 했다. 왜 이런 것에 돈을 많이 쓰냐. 그렇게 돈이 많이 들어갈 줄 몰랐다. 당 색깔을 띠면서 말할 때 속상했다. 시 마크나 슬로건이 바뀌면 시청 서류나 표지판 등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한글이랑 영어 차이인데 의원님들이 좀 이해를 해줬으면 했는데 그런 부분도 묵살됐다.

상황을 잘 모르는 분들은 제대로 역할을 못한 것 아니냐 비판도 할 수 있다. 대신에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시의회 속기록이나 제가 어떤 것을 했는지 알아줬으면 한다. 관점의 차이다.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 정확한 정보와 관심을 가지고 시의회에 대해 말해 줬으면 좋겠다.

- 전국 최연소 시의원, 부의장으로 알고 있다. 젊은 의원으로서 장점도 있는 반면 일각에선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렇다 할 의정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는데.

흑색선전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아버님이 안 계신 것도 아니고,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의정활동이 뭔지 모르겠다. 저를 색안경 끼고 보는 분들의 오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와 같이 살지 않는다. 주말에도 행사가 많아 만날 시간도 없다. 아버지는 사회복지학 박사다. 성격이 대쪽 같으셔서 자문을 얻으려고 하면 오히려 혼난다. 아버지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다고 하는데 만약 그랬으면 의정활동을 이렇게 밖에 못했겠나?

다른 분들이 저의 의정활동을 다 잘한다고 하는 편은 아니다. 저도 혼자 하다보니 미숙하다는 거 알고 있다.

아버지가 보육시설연합회 회장이다. 시 집행부에서 지원금을 반으로 깎았다. 오히려 억울한 것은 아버지다. 아버지에게 이런 부분이 미안하다. 요즘은 많이들 말씀 안 하시는데 이런 얘기들으면 속상하다.

- 앞으로 1년 6개월 정도의 임기가 남았다. 앞으로 의정활동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제일 관심있는 부분이 보육이랑 복지다. 보육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보다는 민간어린이집을 지원해 공공형어린이집을 확충,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교사 처우개선도 필요하다.

시가 부담이 되더라도 장애인복지센터는 더 많이 생겨야 한다. 대중교통심의위에 들어갔으니 지금보다는 좋아지게 하고 싶다.

오산시는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가수동에 조선개국 공신 청해백(이지란) 사당이 있다. 세교2지구 계획 변경할 때 그 자리에 보존해 달라고 말씀을 드려놨다. 지금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재 조사 당시 가치가 없다고 나왔다고 하는데, 저는 충분히 (문화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오산 시민들에게 한 말씀.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지금까지 저도 부끄럽지 않게 의정활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시민분들 보시기에 만족을 못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관심있는 보육이나 청소년, 장애인 복지, 문화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게 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다. 소외된 계층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도록 하겠다.

장명구 기자  jmg@mh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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