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정상에 선 산악인 김석렬. ⓒ김석렬

“세계 7대륙 최고봉(seven summit) 완등을 목표로 계획을 세우고 있죠!”

산행 경력 25년. 세계 7대륙 최고봉(seven summit) 중 이제 남극 최고봉 빈슨메스프(4897m) 하나만 남았다.

2006년 유럽 최고봉 엘브르즈(5962m), 2008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2011년 남미 최고봉 아쿵카쿠아(6962m), 2012년 북미 최고봉 맥킨리(6194m), 2012년 호주 최고봉 코시어스코(2228m)를 밟았다.

1997년엔 인도 히말라야 눈(7135m)을 등정했고, 2005년엔 카라코람히말가셔브럼 1(8065m)과 2(8035m)를 연이어 등반했다.

오산의 대표 산악인 김석렬(51)의 이야기다. 지난 2월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를 등정하고 돌아온 김석렬을 6일 인터뷰 했다.

김석렬은 지난 2월 13일 산악동호인들과 함께 아프리카를 향해 출발했다. 산악활동을 하면서 늘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아내도 함께 했다. 7일 동안의 산행만에 킬리만자로를 정복하고 24일 돌아왔다.

-이번에 킬리만자로 등반을 한 계기가 있다면.

제가 오산에서 산악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이다.

오산 산악동호인들의 산에 대한 열정과 성취감을 좀더 느끼고 싶었다. 그 어떤 도전보다도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고산의 열망, 이런 꿈을 많이 가지고 있으나 현실에 비춰볼 때 용기를 내지 못하는 동호인들에게 ‘그래도 기회가 주워진다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생활과 모든 것이 힘들지만 적절한 시기라 생각하고 추진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 아내에게도 고산의 기회를 한번쯤은 경험해보는 것도 삶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 적극 추진하게 되었다.

-등반 과정은 어떠했는지. 어려움도 많았을텐데.

이번 팀 구성원은 저의 7년 선배이신 정진흥님 부부, 공중식님 부부, 이종춘님 부부, 이렇게 8명으로 구성 되었다.

선배님들의 인생 중 많은 여행을 하시고 등산도 많이 하셨겠지만 고산등반이란 생소한 도전에서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저의 걱정은 너무도 빗나갔다.

하루 7~8시간 되는 고된 산행시간과 고도가 높아질수록 강한 체력과 인내를 요구하는 등반 중에도 강한 정신력과 인내력으로 버티며 정상등정까지 해낸 형님들 그리고 형수님들 정말 대단했다.

종춘 형님은 제일 먼저 3500m 지점에서부터 머리가 깨지는 듯한 두통의 고산병을 이겨냈다. 호롬보산장에서 고산 적응을 할 때 한발짝 내딛을 때마다 속이 울렁거려 구토를 해가면서 끝까지 버텨준 제 아내.

정상공격을 할 때 소주 다섯 병을 마신 거와 똑같이 온몸에 힘이 없고 한걸음조차 못 걷겠다면서도 사력을 다하고, 얼굴이 풍선처럼 붓고 둥그런 달처럼 변해가면서도 정상에선 진흥형님, 구토와 두통을 동반한 고산증을 아무 말없이 꿋꿋하게 참아내신 중식 형수님.

모두 모두 처음 겪는 고산의 고통과 열악한 등반에서도 잘 참아 인내하고 원정을 등정이라는 성공으로 마무리하신 우리 선배님들에게 고산등반가로서 정말 찬사를 보낸다.

모든 고통들이 그래도 등정 성공이라는 결실에 더욱 빛나지 않았나 싶다.

등반에서 어려움일 거라 생각했던 고산증을 모든 분들이 잘 참아주셔서 킬로만자로 등반은 정말 뜻 깊었다.

-이번 등정을 통해 느낀 점이나 얻은 것이 있다면.

등정을 통해 느낀 것은 많은 도전 과제와 꿈이 있지만, 오산 산악동호인에게도 기회가 주워진다면 ‘이렇게 멋지게 해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아울러 여러 방법을 통해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저는 이번 원정이 선, 후배라는 입장에서 어려운 벽을 헐고 하나가 되어 이룬 성공의 성과라고 본다.

▲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에서 산악동호인들과 함께. ⓒ김석렬

장명구 기자  jmg@mh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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