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 경영, 주민 경청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됐다는 안민석 의원. ⓒ안민석의원실

롯데펜타빌리지와 6.4지방선거와 관련한 안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였다.

인터뷰 이후 곽상욱 시장이 펜타빌리지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슬픔이 너무 큰 상황에서 기사화를 조금 늦춰줬으면 하는 안 의원 측의 부탁도 있었다.

안 의원과의 추가 인터뷰 이후 이제야 기사를 내놓게 된 이유이다.

안 의원은 롯데펜타빌리지 추진 백지화와 관련하여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투명행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특히 주민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업일수록 의견 경청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 큰 교훈을 얻었다”면서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신 시장님의 용기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지방 선거 관련해선 “공천은 깨끗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며 “룰과 관련해선 후보자 간 합의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하는 안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 얼마전 의원 활동 10주년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

☞ 먼저 세월호 침몰로 고통받고 있는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특히 피지 못하고 하늘로 간 학생들에게 한없이 미안하다.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그리고 정치인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2004년 4월 15일 초선 당선이었으니 정치 나이 꼭 10살 먹었다. 지난 10년간 봉사할 기회를 주신 시민들께 감사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세월인데 지금까지 동행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마음의 빚을 진 분들께 용서를 구하면서 4월을 보내고 있다.
 

- 오산시의 펜타빌리지 추진과 관련해서 곽 시장 측의 입장이 전면 백지화로 바뀌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 펜타빌리지 협약 발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펜타빌리지반대대책위가 꾸려졌다. 대책위를 중심으로 전통시장 상인들과 꾸준히 만나고 대화했다. 곽 시장이 오산 시민들과 전통시장 상인분들에게 진정으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려면 현시점에서는 사업을 전면적으로 백지화하는 게 맞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번 일로 주민 동의 없는 사업 추진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새삼 알게 됐다.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투명행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주민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사업일수록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서 큰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곽 시장도 협약서 체결 후에라도 주민 동의 절차를 반드시 거친 후에 사업을 추진하려 했었다고 들었다. 그런 취지에서 “이 협약서는 사업의 추진 여부에 대하여 당사자들을 구속하지 아니한다(제5조3항)”라는 조항을 협약서에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경제도 좋지 않고, 생계에도 바쁘신데 대책위까지 꾸리시게 만든 것 같아 오산시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제라도 사업이 전면 백지화되었으니, 그 분들과 함께 지역 골목상권과 중소 상인들을 진정으로 살리는 방안이 무엇인지 논의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좋은 대안들을 마련해 나갔으면 좋겠다.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신 시장님의 용기에 감사드린다.

- 기초선거 무공천에서 얼마전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당 공천하는 것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이후 오산 민주당 공천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후보자 간 공천 경쟁에서 안 의원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원들이 부당하게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개혁공천 방침을 국민들께 보고드렸다. 부당한 개입을 한 적도 없지만, 당 방침을 잘 준수하면서 아무리 사소한 오해라도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말로 제가 할 일이 별로 없다(웃음). 시민들과 당원들이 좋은 후보를 뽑는 데 적극 나서 주셔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서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깨끗하고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공천을 실천할 것이다. 지금까지 두 번의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어느 누구에도 단 한 푼의 공천 헌금을 받은 적이 없고, 이번에도 클린 공천을 실천할 것이다. 가난하지만 주민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있는 정치 지망생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둘째, 시장, 도의원, 시의원 후보들 간에 합의를 철저히 존중하여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 공천권을 시민과 당원들이 행사하도록 가능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 아래 공천을 엄정하고 공명정대하게 관리하는 기구를 운영할 계획이며, 이 기구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오산시민이자 권리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노력할 생각이다.

- 최웅수 의장과 오산 민주당을 탈당했던 김진원, 최인혜 전 의원들이 있다. 앞으로 이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하면서 그분들과 다시 한 솥밥을 먹게 되었다(최웅수 의장은 탈당 안했음). 당에서 정한 경선 룰에 따라서 그분들이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시기를 기대하고, 저도 시민과 당원들의 뜻이 반영된 경선 결과를 존중할 생각이다. 그분들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민들과 당원들이 평가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엊그제 저의 당선 10주년 행사에 최인혜 전 시의원이 와 주었다.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고, 만나가면서 각자가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면, 시민들께서 그런 것들을 보시고 잘 평가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 독산성 문화재, 오산천 복원 및 최근 활동에 대해 말해 달라.

☞ 독산성과 관련해서 문화재청장이 복원 지원 검토를 약속했다. 독산성은 충효 사상이 배어있는 세계 유일무이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인데 그동안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다. 복원 비용이 500억원 정도 예상된다. 국가 사업으로 수원, 화성, 용주사, 독산성을 잇는 역사 문화를 복원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추진하려 한다. 수도권 제1의 역사·문화·체험 학습을 위한 교육·문화·관광자원으로 복원해서 관광객 수백만 명이 오산으로 오게 해야 한다. 5월 1일 문화재청장이 독산성 방문할 예정이다. 토론회도 진행하려 했으나 세월호 국가적 애도 상황 속에서 추진은 어려울 듯하다. 올해 관련 국가 예산을 신청할 계획이다.
독산성과 아울러 오산천을 살리는 것이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일이다. 양재천, 불광천 등 생태하천 조성 사업을 벤치마킹해서 오산천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휴식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오산천의 외형적 복구는 됐지만 수질 개선이 안됐다. 기흥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이 맑지 못하니 수질이 좋을 수가 없다. 은계성당 쪽 보 막은 곳부터 정화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수질개선하는 식물들도 체계적으로 식재하려 한다. 현재 보 밑으로 내려오는 물이 4급수인데 잘 관리하면 2급수 깨끗한 물을 내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미래에 아이들이 멱 감을수 있는 오산천이 됐으면 좋겠다.
이밖에 어보 9점 직접 반환에 대해선 오바마가 응답했다. 미래지향적 한미관계, 문화재 반환의 국제적 선례가 될 것이다. 산업화, 민주화뿐만 아니라, 문화재 환수까지도 모범적 사례를 만든 나라가 된다.
대통령 최측근 딸 ‘승마 공주’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제대로 소통하고 통치하길 바란다.

- 그동안의 오산 민주당 지역 활동에 대해 평가해 달라.

☞ 오산 민주당은 부정과 비리를 근절한 정치세력이었다. 그러나 유능한 정치세력으로서 기대에 부응했는가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 지난 4년에 대한 평가를 달게 받을 각오이다. 그러나 기회를 다시 주신다면 유능한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고 그러한 분들이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백현 기자  jbh@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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