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일영 씨가 최근 주류 관련 잡지를 만들어 화제다. ⓒ고일영

고일영 씨는 독특한 사람이다. 재주도 많고 하는 일도 많다.
전혀 다른 업종인 듯한데 여러 분야에 걸쳐 발을 담그고 있고, 관련 일을 척척 잘도 해낸다.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며 학원을 운영하는가 하면, 문인들과 사귀면서 출판업도 한다. 당연히 컴퓨터와 SNS에도 능숙하다. 우리나라 전통 무술인 택견의 경기도 결련택견회 수석부회장이기도 하고, 독도 저술가 및 강사이기도 하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박물관 미술관을 탐방하는 문화탐험가이면서 자칭타칭 문화기획자이다. 정치와 시사에도 밝아 지역의 많은 정치인들과 교류도 깊다.
장르 불문 풍부한 이론과 현실 감각으로 누구와도 대화가 자유롭다. 한 사람이 어찌 이리 많은 재주를 가지고 있는가.
그런데 그가 이번엔 또 일반인에겐 생소한 주류 잡지를 만든다고 몇 달 발로 뛰더니 뚝딱 그 성과를 만들어 냈다. 그에 대해서, 그가 만들어 낸 잡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Q: 잡지를 한다고 해서 문학지나 예술잡지를 발간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DNC는 그런 잡지가 아니다.

A: 그렇다. DNC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뜻하는 Democratic National Convention의 약자가 아니라 Drinks and culture(술과 문화)이다. 주로 수입 주류와 음료 그리고 문화를 다루고 있다.

Q: 어떻게 주류와 문화를 한 바구니에 담을 수 있나? 연관성이 있는가?

A: 술도 일종의 문화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포함된다. 전혀 이질적인 관계가 아니다. 주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대부분 문화에도 관심이 크다. 대학시절 읽었던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 1894~1963)의 〈모크샤Moksha〉 에서는,
“단지 타락해서 인간이 술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다. 알콜올은 가난하고 문맹인인 이들을 문화과 심포니 콘서트가 열리는 곳으로 인도한다.” .
Not through mere perversity do men run after it. To the poor and the unlettered it stands in the place of symphony concerts and of literature. 라고 술과 문화와의 관계를 이야기 한다

Q 국내 소주 맥주에 대한 잡지가 아니라 수입 주류 음료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대학 졸업 후 무역을 한 7년 정도 한 적이 있다. 친 형님이 주류 수입 회사를 할 때도 일정부문 참여했다. 지금까지 꾸준히 관여하고 있어 해외 주류 정보에 밝은 편이다. 해외 정보를 빠르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자신이 있다.

Q '문화‘는 주로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나?

A 술도 당연히 문화의 한 축이다. 두 번째로는 ‘미술’ 쪽을 일단 다루려고 한다. 창간호에서는 조각가 인터뷰, 갤러리 투어를 기재하였다.

Q DNC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A: 격월간 잡지로 창간호는 36면, 2호는 52면 발행된다. 백 퍼센트 광고에 의해 운영되고 컨텐쯔는 주위 좋은 필진이 지원해 준다.

Q 잡지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활동 영역이 넓다. 현재 영어학원도 운영하고, 기업체에서 토익 강의도 하고, 출판업, 독도 강의, 연극 연출, 미술관 박물관 탐방 등 본업이 의심스럽다.

A 그런 말 많이 듣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다 연계된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미국에서 연극을 공부했으니 영어 강의와 영어 교재 집필 영어 연극하는 것이고, 대한교과서 해외영업부에 근무했으니 무역과 출판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미술도 연극 무대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참, 독도는 시청 공무원 이한주 씨의 독도책을 만들다 나도 감화되었다.(웃음)

Q 도대체 잠은 언제 자고 강의는 언제 하는가?

A 잘 것 다 자고 술 마실 것 다 마시고 언제 일을 하겠는가. 시간 쪼개서 하는 거다.

Q 그럼 다 충실히 잘 할 수 있을지 의심이다.

A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기자도 장사와 신문 발행 그리고 협동조합에도 관여되어 있지 않는가? 우리 모두 멀티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수백 가지 해도 끄덕없는 법이다.

Q 다시 DNC 이야기로 돌아오자. 술에 관한 잡지를 만들다 보니 좋아하는 술이나 분위기가 있을 것 같다.

A 다양한 종류의 술을 다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원래부터 주량은 세지 않지만 주류 불문이다. 특히 보드카를 좋아한다. 첫맛은 강하고 뒷맛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물론 시음회나 박람회에서 한 두 잔씩 얻어먹는 와인, 맥주, 브랜디, 럼, 코낙 모두 즐기는 법이다. 딱히 좋아하는 분위기보다 술의 종류와 격식에 맞게 잘 어울리는 편이다. 
 

▲ 주류 잡지인 DNC 표지. ⓒ고일영

조백현 기자  jbh@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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