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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애리 수원예총 회장

예술은 이념 이전에 사람에 대한 원초적 사랑 같은 것

수원을 표현하는 말들 중에는 정치적인 것과 행정적인 것 그리고 예술에 관한 것이 있다. 정치적으로는 민선 5기와 6기를 대표하는 슬로건인‘사람이 반가운 도시 수원’이 있다. 인문학을 강조하는 정치적 색채가 짙은 구호다. 그리고‘경기도의 수부도시’라는 명칭은 행정적인 것으로 수원시민들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말이다. 예술적으로는 수원을‘문화 예술의 도시’라고 한다. 이 문화 예술의 도시를 총괄 진두지휘하는 사람은 수원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이하 수원예총)의 수장이다.

수원예총의 회장은 지난 2월28일 전애리 전 수원시의회 의원이 제16대 회장으로 당선되어 3월 13일 취임해 새로운 수원예술인 시대를 열었다. 전 회장은 당선소감에서부터 일하는 예총을 강조해 2015년 수원예총의 변화를 예고했었다. 이에 뉴스타워는 20일 전애리 신임 회장을 만나 당선에서부터 향후 수원예총의 갈 길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 회장은 당선소감을 묻는 첫 질문에서부터 당찬 대답을 해왔다.“예총이란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를 "總"자와 "藝"자로 약칭한 말로 한국의 국악협회, 건축가협회, 문인협회, 무용협회, 사진협회, 연극협회, 음악협회, 미술협회 등 총 8개의 예술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수원은 이들 협회들이 모두 규모가 있다 보니 자체적으로 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예총은 이들 협회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일을 추진함에 있어 우리 예총을 거쳐 나가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되면 낭비되는 것들이 있을 수 있고 원래의 취지에 벗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것이 수원과 다른 지자체와의 차이점이다.”며 수원예총의 강점에 대해 설명을 했다.

이어 전 회장은“수원은 경기도에서 제일 큰 도시이다. 그런데 수원은 굴뚝이 없는 도시다. 소비적 성향이 크고 서비스산업이 매우 발달한 도시에 어울리는 예술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 것을 우리 예총에서 예술인들이 주도해 가면 수원의 문화가 풍성해지고 풍성해진 만큼 관광자원도 늘어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전 회장은“수원의 미래 먹거리는 바로 예술이다.”며 지론을 강조하면서“굴뚝 없는 수원이 예술로 긍지를 높여 관광 수원을 만들어 가야 한다. 또 바로 내년이 수원방문의 해인만큼 그 전에 예술인들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수원시가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며 시의 지원도 당부했다.

전 회장은“지금 수원 예총의 사무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수원광광과 연계한 사무실로는 부족한 것이 많다. 예총 산하에 8개 분과가 있지만 사무실은 달랑 두 개다. 이것만으로는 관광과 연계하기 부족하다. 수원관광의 핵심을 이루는 수원화성일대에 우리 사무실이 차려지고, 그 안에서 관광객들이 예술인들과 한 시간만이라도 서로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한 시간 만에 관광객들이 전문예술가는 될 수 없지만 한복을 입고 한 시간 동안 장고나 춤을 배워볼 수 있는 공간, 한 시간 만이라도 가수가 되어볼 수 있는 공간, 자신의 초상화를 직접 그려보는 그런 공간들이 있어야 한다. 지금의 공방거리나 미술관 등으로는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이럴 때 수원의 예술가들과 관광객 및 일반인들이 어울려 부족한 것을 메울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향후 수원예총이 지향하는 바를 설명했다.

또 전 회장은“전문 예술가들의 밥그릇은 늘 조금 부족하다. 풍족하면 예술 하기 어렵다는 말들도 있지만 지나친 궁핍도 좋지 않다. 일반인들과 전문 예술가들의 만남은 이런 문제를 보다 자연스럽게 해결해 줄 수 있다. 수원시 당국이 이런 문제의 해결에 있어 가교의 역할을 지금보다 더 신경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대화가 길어지면서 전 회장은 정치인 전애리와 예술인 전애리와의 차이점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개인적으로 정치인 전애리 이었을 당시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다. 중앙과 지방을 떠나서 정치인이 되면 가끔 지적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공무원들도 뭔가 하려고 했는데 의원들에게 지적까지 당해야 하는 순간을 역으로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런 순간들은 매우 어색하고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다르다. 오랜 시간 강단에 서서 음악을 가르쳐 본 입장도 있고 행정적인 경험도 가지고 있기에 지금은 예술인들을 위해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즐겁다. 굳이 돌이켜볼 필요도 없이 정치인 전애리 보다는 예술인 전애리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술에도 진보와 보수가 있느냐는 다소 생뚱맞은 질문에 전 회장은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했다. 전 회장은“가끔 진보적 예술을 표방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예술에 있어 이념은 없다. 단지 예술을 하시는 분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예술은 지극히 개인적이기도 하지만 공동체적 삶을 그리기도 하며 만인을 위한 예술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특히 음악분야에 있어 개인이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대중이 사랑하는 것들이 많고 그림을 포함한 사진도 그런 것들이 많다. 그런 예술에 이념을 결합시킨다는 것은 조금 어려운 문제라고 본다. 굳이 분류를 해야 한다면 학문적 분류에 의한 분류는 가능하겠지만 예술은 이념 이전에 사람에 대한 원초적 사랑 같은 것이기 때문에 굳이 분류를 하지 않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 회장은 2015년을 기점으로 수원예총이 수원을 선도하는 단체가 되길 소망했다. 전 회장은“사람이 살면서 난관에 부딪치거나 삶이 어려울 때 누구나 위안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럴 때 위안을 주는 것이 예술이다. 우리 예총 회원들은 수원시민들에게 위안이 되는 그런 의미 있는 존재가 되려고 한다. 그 길을 위해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며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전경만 편집국장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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