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쿠르트 2008스타리그 송병규 우승

SKT1 정명훈 선수 꺽고 왕좌에 올라

제5경기 막판 승리, 무대 위에서 ‘샴페인 세레머니’

프로토스의 완성형을 보여주고 있던 송병구 선수가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월드 대회 우승이후, 2008 인쿠르트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SKT1의 정명훈 선수를 꺽고 왕좌에 올랐다.
지난 몇 년간 가장 많은 결승에 올랐지만 왕좌의 자리에 앉아보지 못했던 송병구는 이번 결승전에서 스타리그 랭킹 1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신들린 듯 한 경기력을 보여 줬다.
삼성전자 칸도 송 선수의 우승으로 프로리그의 우승과 더불어 스타리그 개인 우승자를 보유한 명문팀이 됐다.

제1경기
추풍령에서 시작한 스타리그 결승전 첫 경기는 송병구의 배짱과 두뇌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경기가 시작 되자마자 송 선수는 자신의 ‘프로브’ 한기를 2시 테란 진영으로 보냈다. 테란의 입구 지역에 도착한 송 선수의 프로브는 파일런을 건설하고 보란 듯이 스타게이트를 소환 했다. 이에 정명훈 선수는 송 선수의 프로브가 중앙에서 오지 않고 옆으로는 것을 감지 상대방이 전진게이트를 하고 있다고 정확히 판단 다수의 CSV를 동원해 소환되는 스타게이트를 막으려 시도 했다. 그러나 송 선수는 2번째 게이트를 소환하면서 SCV의 진입을 막았다.
첫 번째 스타게이트에서 ‘질럿’이 나오자 정 선수는 본진으로 SCV를 불러들이고 2번째 베럭을 건설해 전진게이트에 대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3번째 질럿이 테란진영에 들어오며 다수의 SCV를 잡으며 전세는 급격하게 기울었다. 송 선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본진에서 일을 하던 프로브 다수를 동원 테란진영으로 올인성 공격을 감행 했다. 결국 4대 밖에 남지 않은 SCV와 마린은 송 선수의 드라곤이 쳐들어오자 GG를 선언 했다.

제2경기
제1경기와는 달리 2경기는 초반부터 양선수가 모두 무난한 출발을 했다. 테란은 원 팩 멀티를 시도 했으며, 플토는 드라곤 체제를 갖추어갔다.
그러나 송병구는 비장의 카드를 준비 한 듯 12시에 몰래 파일론을 건설하고 패스트 다크체재를 구축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테란은 탱크와 벌쳐를 몰고 중앙으로 진격했으나 다크템플러에 의해 첫 번째 중앙 진출이 좌절됐다.
송병구의 다크는 테란의 중앙진출을 저지함은 물론 본진에서 테란의 써플라이디포트를 다수 부셔버리는 성과를 냈다. 써플의 부족으로 유닛의 생산이 막힌 정 선수는 소수의 탱크와 벌쳐로 플토진영의 배후 언덕을 공략했다. 배후 언덕을 점령당한 송 선수는 자신의 모든 병력을 동원 언덕입구의 테란을 밀어내며 12시에 멀티를 또 하나 성공 시켰다. 이후 송 선수는 안정적인 멀티의 자원을 바탕으로 급격하게 유닛을 생산, 중앙에서 테란의 모든 병력을 잡아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제3경기
2:0으로 벼랑 끝에 몰린 정명훈 선수는 2경기에서 보여 주었던 원팩 멀티를 다시 했다. 반대로 송병구 선수는 원프로브와 원질럿으로 입구를 봉쇄 하고 패스트 리버 체재로 경기를 시작했다. 리버에 대한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고 밝히며 경기를 시작했던 정 선수는 말그대로 신기에 가까운 리버사냥을 보여줬다. 첫 번째 도착한 리버는 겨우 마린 2명을 잡고 폭사 했다. 리버를 잡은 정 선수는 곧바로 2시 플토진영의 앞마당으로 진출해 벙커를 조이기를 시작했다.
당황한 송 선수는 자신의 병력을 우회시키며 테란의 보충 병력을 막고자 했으나 역부족 이었다. 결국 테란 탱크의 포격에 의해 앞마당 넥서스가 날라가자 송 선수는 항복을 했다.

제4경기
패색을 보였던 정명훈이 왕의 귀환 맵에서 송병구를 이기고 여세를 모아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어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11시에 자리 잡은 송 선수는 시작과 동시에 도박에 가까운 더블 넥서스 체제를 갖추었다. 그러나 정명훈 선수는 정찰을 통해 상대방이 더블 넥서스 체제임을 알아내고 곧바로 2팩토리를 건설 했다. 그리고 베럭으로 벌쳐 밀어내기를 성공 시켜 송 선수의 멀티에서 일하던 일꾼들을 모두 본진으로 돌아가게끔 만들었다.
이어 스타포트를 건설하고 4벌쳐 본진 드랍을 강행 했다. 플토의 본진에 떨어진 4벌쳐는 마인으로 드라곤과 질럿을 잡아내며 일꾼을 학살 승기를 잡아갔다.
송 선수는 늦은 감이 있었으나 리버와 캐논으로 수비를 하려 했지만 리버 역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레이스에 의해 틀마저 격추되자 송 선수는 곧바로 GG를 선언했다.

제5경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던 송 선수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2대0으로 이기던 상황에서 2:2로 상황이 몰렸기 때문이다. 마지막 맵은 제1경기와 동일한 ‘추풍령’이었다.
송 선수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7시 진영의 정명훈 선수 본진에 일꾼을 보내 가스 러쉬를 단행 했다. 가스러쉬를 당한 정 선수는 앞마당 입구에 벙커를 건설하며 바로 멀티를 시도 했다. 이에 송 선수는 드라곤의 사거리 업을 진행 시키며 가스부족에 시달리던 정 선수의 첫 탱크를 잡아내며 정 선수가 수비를 하게끔 만들었다. 송 선수의 진영에 정찰을 보내지 못한 정 선수는 수비위주로 진영을 구축했으나 송병구 선수는 허를 찌르는 트리플 넥서스 체제를 완벽하게 갖추었다.
이후 많은 자원을 확보한 송 선수는 정 선수 보다 배나 많은 유닛을 보유하며 중앙으로 진출 하려던 테란의 병력을 앞마당으로 밀어냈다.
뒤늦게 9시 몰래 멀티를 시도한 정명훈 선수는 어려운 상황에서 다수의 탱크와 벌쳐를 동원 중앙진출을 재시도 했으나 송 선수의 천지스톰이 작렬하며 거의 모든 테란 병력이 궤멸 됐다. 결국 앞마당 까지 내주며 수세에 몰린 정 선수는 아쉬운 듯 GG를 선언 했다.
승리를 확정지은 송 선수는 준우승 할 때도 보이지 않았던 눈물을 보이며 승리를 기뻐했다. 또한, 모든 삼성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샴페인 세레머니를 보이며 같이 축하해 줬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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