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최강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이윤열 “천재를 넘어 대제의 길로”

e-스포츠의 (황제)皇帝가 임요환 이라면 이윤열은 대제(大帝)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이윤열이 이룩한 e스포츠의 역사는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이다. MBC게임과 온게임넷 양대리그를 통털어 최다우승자 이며 전체 승률랭킹 부동의 1위 자리를 7년째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MBC게임 MSL 본선진출 17회, 온게임넷 본선진출 31회, 통합우승 3회, 프리미어 리그 14연승, 본좌 끼리 맞붙은 골드마우스 우승, WCG 우승 등, 스타크래프트 타이틀이 있는 한 이윤열 선수의 이름이 빠진 대회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이윤열 선수다. 이윤열 선수가의 전성기 시절 “앞마당 먹은 이윤열 앞에는 GG밖에 없다”는 수식어가 따라 다닐 정도의 닉네임이 있었다.
그런 이윤열 선수도 2007년 부터는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으로 겪는 본선진출 실패, 팀의 연패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 싶더니 그가 지난해 리그부터 다시 본선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윤열과 대적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알았던 선수들이 그를 분석하고 연구해 이윤열을 넘어섰던 지금의 이영호, 김택용,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다시 이윤열 이라는 거대한 벽과 싸워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문래동 MBC 히어로 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윤열은 다시 한 번 자신이 왜 천제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데스티네이션 맵에서 이윤열 선수는 11시에 자리 잡았으며, 신예프로토스 유저로 주목받고 있는 박재영 선수는 7시에 자리를 틀었다.
한참 물이 오른 박재영 선수는 나무랄 데 없는 프로토스 유저로 강자들을 물리치고 16강 까지 와서 이윤열 선수와 격전을 치르게 됐다.
박재영 선수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프로브 한기를 정찰 보냈다. 이윤열 선수가 채 베럭을 건설하기도 전에 이 선수의 본진에 도착 ‘가스러쉬’를 감행하려 했다. 이윤열 선수는 기다렸다는 듯 먼저 가스 공사를 시작해 프로토스의 의지를 꺾었으며, 자신도 정찰을 보내 맵 전체를 꼼꼼하게 살폈다. 정찰을 통해 박재영 선수가 ‘노 게이트 더블 넥서스’체제임을 확인한 이윤열 선수는 SCV를 적의 5시 진영으로 보냈다. 이에 해설자들은 이 선수가 “더블을 시도할 것 같다”고 했으나 급히 정정해야만 했다. 앞마당으로 내려간 SCV가 5시 까지 가서 팩토리를 건설했기 때문이다.
반면 성공적으로 더블을 성공한 박재영 선수는 승기를 잡았다는 생각에 테란의 병력을 조금이라도 줄여주자는 의도에서 드라곤2기를 적진으로 보냈다. 이윤열 선수는 마린과 시즈모드도 안 되는 탱크를 가지고 적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적진에 침투해 있던 SCV가 팩토리를 완성하고, 완성된 팩토리가 플토의 사각지대에서 벌쳐를 생산했다. 생산된 2기의 벌쳐는 플토의 진영에 마인(지뢰)을 심고 프로브사냥을 시작했다. 당황한 박재영 선수는 부랴부랴 드라곤으로 본진수비를 했으나 한 두 마리씩 마인에 폭사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많은 프로브를 살린 박재영 선수는 수습에 수차례 나섰으나 이윤렬 선수는 집요하게 벌쳐 공략을 펼쳤다. 본진에서 생산된 벌쳐까지 플토의 본진에 난입 앞마당을 마비시키는 공략에 성공했다. 이렇게 시간을 버는 동안 이 선수는 늦게 시작한 자신의 앞마당이 돌아가기 시작해 팩토리 증설에 나섰다.
부랴부랴 벌쳐 난입을 막은 박재영 선수는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드라곤 4기로 이윤열 선수의 본진을 공격했으나 1기를 제외하고 전원 몰살되며 승기가 급격하게 이윤열 선수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역시 떠오르는 신예라는 별명 답게 박재영 선수는 3번째 멀티를 성공하며 이윤열 선수와 같은 수의 멀티 속에서 다수의 병력을 뽑아냈다. 순식간에 병력수를 따라 잡긴 했으나 뭉치면 이긴다는 테란의 화력 앞에 자신의 진지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앞마당 까지 내주기 일보직전 그는 GG(Good Game)를 쳤다.
경기가 끝나자 이윤열의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역대 스타리그 최강의 전사이자 가장 많은 팬들을 확보한 이윤열 선수가 아직 건재함을 알렸기 때문이다.

권영필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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