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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부상 이후 타격 자세가 망가졌어요. 미야자키에서 감을 찾았으니 이제 이어 가야지요"
등번호도 새로 바꾸며 2010시즌 활약을 노리고 있다. 발 빠른 1루수 오재원(24)이 마무리 훈련서 내려찍는 타격을 통해 제 자리를 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오재원은 시즌 3번째 경기였던 지난 4월 7일 대전 한화 전서 우전 안타를 치고 1루에 안착한 뒤 2루까지 노리다가 태그 아웃되는 과정서 오른손 새끼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2주일 간 2군에 머물러 있던 오재원은 이후 1군 백업 멤버로 시즌을 마쳤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106경기 2할3푼(209타수 48안타) 12타점 12도루. 지난해 28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동시에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경기 동안 4할4푼(25타수 11안타) 5타점으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는 2009시즌을 위축된 모습으로 보내야 했다.
잠실 구장서 마무리 훈련에 열중하던 오재원은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손가락 부상 이후 내 본연의 타격을 펼치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간략하게 2009시즌을 되돌아 보았다.
실제로 지난해 가을 배트를 쥔 양 손을 왼쪽 귀에 가깝게 붙였다가 내리찍는 스타일로 타격하던 오재원은 부상 이후 타격 전 양 손이 내려간 모습을 보였다. 테이크 백 동작으로 인해 공에 대한 반응 속도가 느려진 데다 힘의 집중도까지 떨어졌던 것.
그에 대해 묻자 오재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성적(8타수 3안타 2타점)이 괜찮지 않았는가'라며 재차 질문을 던지자 그는 다시 웃어 보이며 어느 정도 감을 찾았음을 밝혔다.
"막판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좋았을 때의 타격 자세를 다시 찾은 것 같아요. 새로운 모습과 마음 가짐으로 이제 2010시즌을 준비해야지요".
타격 자세를 되찾은 것 뿐만이 아니다. 그는 등번호를 7번에서 분당 야탑고 시절 달았던 53번으로 바꿨다. 당시 오재원은 야구부원 총 13명에 지나지 않았던 야탑고의 주장이자 유격수로 2002년 봉황대기 8강을 이끌며 '이변'의 주역이 되었다. 7번을 내야수 박종섭(26)에게 양도한 오재원은 새로운 기분과 타격폼 회복을 통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오재원에 대해 "발도 빠르고 공에 대한 반응 속도도 빠르다. 팀 내 1루수 중 가장 좋은 수비력을 갖춘 데다가 공을 갖다 맞추는 능력과 근성도 좋다. 경기 경험을 쌓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제대로 만든다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비췄다. 비상을 위해 '와신상담' 중인 오재원이 다음 시즌 나래를 펼칠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김현진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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