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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선수의 줄부상이 이어졌던 두산 베어스의 2009시즌. 그 와중에서도 될성 부른 떡잎은 싹을 틔웠다. 올 시즌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2차 5순위로 입단한 외야수 정수빈(19)이 데뷔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정수빈은 올 시즌 85경기에 출장해 2할6푼4리 3홈런 17타점 13도루를 기록, 신인 답지 않은 센스를 보여주며 이종욱(29)의 턱관절 골절상 공백을 메웠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인해 잡은 기회였으나 정수빈은 이를 가능성으로 승화시켰다.
현재 마무리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정수빈은 26일 잠실 구장서 선배들의 라커룸 정리를 돕는 데 여념이 없었다. 신인 선수들도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은 선수단 막내 축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첫 시즌을 보낸 데 대해 웃어 보이며 "귀중한 시간이었지만 아쉬움도 남아요"라고 답한 그의 미소에는 제 기량에 대한 대견함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분명 미숙한 점도 보였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라이트가 켜지는 바람에 공의 궤적을 잡지 못했던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차치하고서라도 페넌트레이스 도중 도루자와 견제사로 흐름을 끊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정수빈의 올 시즌 도루 성공률은 65%(20회 시도/13회 성공)로 특급 준족의 기준이 되는 75%에는 못 미쳤다. 승부처에서 아웃 카운트를 더한 견제사도 2회에 주루사는 6번.이다.
그에 대해 정수빈은 "많이 배워야지요. 아직은 미숙하다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 순간들이 다시 떠올랐는지 정수빈은 옅은 한숨을 내뱉었다.
자신의 시즌 활약상을 자평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었다. 분명 새내기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도 이뤄야 할 것이 많다는 게 그의 답이었다.
"아직도 멀었어요. 제대로 1군에서 활약을 펼치려면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지요".
시즌 개막 전 이종욱은 정수빈이 어떤지에 대해 묻자 "정말 야구를 예쁘게 하는 친구다. 이전에도 긴장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올 시즌부터는 정말 긴장해야겠다"라며 웃었던 바 있다. 선수단 내부 성장을 통해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김경문 감독이 더욱 성장한 정수빈을 보며 함박 웃음을 지을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현진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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