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남녀 최중량급 동시석권 파란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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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권(왼쪽), 장미란(오른쪽)
지난달 29일 2009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장미란(26, 고양시청)과 안용권(27, 상무)이 남녀 최중량급에서 금메달 2관왕을 각각 차지하며 대회 피날레를 장식한 바 있어 아직까지도 역도 팬들에게서 회자되고 있다.
세계 역도 사상 한 국가가 ‘역도의 꽃’인 남녀 최중량급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한국의 ‘헤라클레스 오누이’의 파워를 전 세계에 과시했으며, 또한 둘은 개막식에서도 선수대표로 나와 함께 선서를 했던 터라 대회의 처음과 마지막을 확실하게 책임져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먼저 한국 여자역도의 간판 장미란은 많은 기대와 환호 속에 지난달 28일 열린 2009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5kg 이상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에서는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용상에서 187kg 세계신기록 달성과 함께 합계점수 323kg으로 금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사재혁과 김선종이 용상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지만, 합계점수로는 장미란이 이날 첫 금메달이라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두고 처음으로 대회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이했다.
장미란은 인상 1차 시기에서 출전선수 중 가장 무거운 131kg에 도전했으나 실패해 2차 시기에서 131kg에 재차 도전해 성공했다. 그러나 중국의 멍쑤핑이 131kg을 들어 올려 체중이 1kg 이상이 더 나가는 장미란은 3관왕 달성을 향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으나 3차 시기에서 136kg 도전에 성공해 1위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러시아의 카쉬리나 선수가 3차 시기에서 138kg을 들어 올려 장미란의 3관왕 달성도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 대회 4차례 연속 인상 은메달이다.
이어 열린 용상에서는 장미란의 독무대였다. 러시아의 카쉬리나와 중국의 멍쑤핑이 용상에서 3차 시기까지 도전해 165kg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친 반면 장미란은 2차 시기에서 174kg을 들어 올려 일찌감치 용상과 합계점수에서 금메달을 확보했다.
하지만 장미란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자신이 종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웠던 186kg을 넘기 위한 목표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장미란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kg 더 무거운 187kg을 들어 올리는 순간 그제서야 기뻐하며 그녀의 전매특허인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세레모니를 연출했다.
합계점수에서는 323kg을 달성했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326kg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세계역도선수권대회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으며, 이는 여자 선수로는 세 번째의 기록이다.
장미란에 이어 지난달 29일 폐막식에 앞서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안용권은 남자 105kg 이상 최중량급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는 깜짝 우승을 해 파란을 일으켰다.
안용권은 인상에서 198kg을 들어 올려 동메달을 따낸 후, 용상에서는 247kg을 올려 우크라이나의 우다친 선수를 2kg 차로 따돌리고 깜짝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한 합계점수에서는 우다친과 445kg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체중이 15kg 가량 더 적게 나가 합계 금메달까지 획득하는 행운을 안았다.
이로써 안용권은 한국 역도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최중량급에서 최초로 금메달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종전에는 1999년 김태현이 용상 은메달이 최고 기록이었다.
한편, 한국은 이외에도 김선종과 사재혁의 용상 금메달, 김선배 용상 은메달, 김민재 인상과 합계점수 동메달, 윤진희 은1 동2를 따내는 선전으로 역대 최고성적인 금6, 은3, 동5 개로 중국(금18, 은11, 동10), 카자흐스탄(금9, 은1, 동2)에 이은 종합순위 3위로 대회를 마치며 한국 역도의 미래를 밝게 했다.
/김현진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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