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중심에 위치한 ‘팔달사’는 수원의 고단한 역사를 함께한 유서 깊은 절이다.

팔달사는 금강산 건봉사에서 비구니계를 받은 윤홍자 스님이 1895년 창건한 절로써 일제 강점기에 수원 사람들의 삶의 쉼터가 되었던 사찰이다.
 
윤홍자스님이 불법에 매진하던 어느 날 꿈에서 성인이 나타나 지금의 팔달사 자리를 가리키며 “그곳에 귀가 잘린 부처가 땅속에 있을 것이니 이를 모셔 창건하면 번창할 것이다”라는 예몽을 꾸고, 꿈속의 말을 따라 지금의 팔달사 자리를 파보니 실제 귀가 잘린 부처가 있어, 이 부처를 용화전에 모시고, 산신각을 건립 지금의 팔달사를 창건했다는 설화가 있다.

현재 귀가 잘린 부처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소재가 불분명 해 졌으며 산신각은 화재로 소실됐다. 다만 용화전만이 남아 창건당시의 설화가 일부 사실임을 증명해 준다.

오랜 세월동안 주지승을 맡아온 이범행 스님에 의해서다. 이범행 스님은 1986년 팔달사를 중창하며 팔달사가 도심속의 사찰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손혜광 스님이 팔달사의 제3대 주지승으로 팔달사를 이끌고 있다.

손 스님은 “팔달사가 비록 규모는 작지만 도심 속에 있는 사찰로 그 역할을 하고 싶다. 특히 수원시민과 외국인들이 수원화성을 찾는 길에 많이 이곳에 들린다. 그래서 향후 팔달사를 더욱 개방해 누구나 사찰을 찾아 불교의 교리 하나라도 더 들을
수 있고, 쉬어 갈수 있도록 노력중이다”고 했다.

권영필 기자

실제로도 팔달사는 수원화성 관광코스의 동선 한복판에 있어 관광프로그램의 소프트웨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통사찰이 현대와 어우러져 새로 태어나고 있는 셈이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