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 효와 첨단이 한자리에

     조선 제 22대 정조임금이 계획한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 신도시 수원화성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과 수원삼성의 거점이 함께 어우러진 수원

 과거와 미래 효와 첨단이 어우러진 수원

경기도의 행정중심 도시 수원은 도내 31개 시군 중에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기도 하지만 수원의 진짜 자랑은 정조사랑에 있다. 조선조 제 22대 임금인 정조임금은 재위기간(1777~1800)중, 수원에 성을 쌓고 4대문을 세웠다.

서울의 4대문에 버금가는 수원의 사대문인 창룡(동), 화서(서), 팔달(남), 장안(북)문은 규모와 크기 그리고 화려함에 있어 결코 서울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창룡문은 더욱 크기 까지 하다.

장안문 동쪽에 위치한 방화수류정은 작은 연못위에 천연적인 절벽을 바탕으로 그 위에 건설됐다. 못에 비친 절경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그리고 자연스런 돌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한 성벽은 서양의 모자이크를 연상시킨다. 이를 화폭에 그리기 위해 해마다 봄가을에 화가가 몰리는 이유는 이 아름다움을 그려내기 위해서다.

4대문의 중심에는 헤경궁 홍씨의 거처인 봉수당을 기점으로 화성행궁이 자리 잡고 있어 가히 수도라고 할만 큼 넉넉한 배치를 자랑한다.

수원 화성이 일제시대를 거치며, 6.25의 폐허를 딛고 오늘날 이런 모습으로 복원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들이 요구됐다.

수원시는 과거 개혁 군주였으며, 시, 서, 화, 악에 조예가 깊었던 무인 정조의 생애와 업적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1조원이 넘는 돈을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계공무원들과 시민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다.

문화재 보호구역 이라는 규제 속에 살아야 하는 시민들이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김용서 수원시장을 중심으로 이들은 거의 완벽에 가까울 만큼 복원에 힘써온 결과 지금은 한해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이곳 수원화성을 방문한다. 

 유네스코나 경기도의 도움 없이 이룩한 결과이기에 수원시민들에게 수원화성(사적 3호)은 결코 남이 아닌 가족과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수년이 지나도 풍수재해와 인명살상과 같은 강력범죄 및 재난사건이 없는 도시인 수원은 그래서 늘 고요하지만 은근과 끈기를 자랑하기에 이러한 복원의 역사가 가능했으리라 본다.

장안문에서 팔달문에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이미 고유명사가 되다시피 했으며, 긴 행렬 속에는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시민들이 퍼레이드에 참가해 스스로가 정조의 백성이 되어 보기도 한다. 

 수원은 이제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시승격 60년인 올해에는 김용서 수원시장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광역자치단체로서의 출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준 광역시에 해당하는 수원시가 광역시로 발돋움 하려는 것은 시민들의 기대가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며 이를 받아들인 시 당국의 결정에 의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이다.

정조에서 시작해 미래로 계속 줄달음치는 수원의 미래는 과거와 미래의 공존, 그리고 다산 정약용 선생이 이용한 첨단기술이 오늘날에 연결되어 수원에서 자란 향토기업의 밑바탕이 되고, 토양이 되어 미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