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룡문(蒼龍門)은 수원화성의 동문으로 1795년(정조19년) 건립됐다. 건축양식은 돌로 쌓은 홍예문 위에 단층문루를 세우고 밖으로는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한쪽이 열려 있는 옹성을 쌓은 구조이다. 동북공심돈과 노대, 봉돈 등 창룡문 주위의 건물들이 대체로 큰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창룡문은 다른 어떤 문보다 크게 보인다. 또 창룡문은 광교산과 마주보고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다른 건물들보다 조금 커 보인다.

창룡문은 6·25전쟁으로 문루와 홍예가 크게 소실되었으나, 1975년 다시 옛 모습으로 복원했다. 안팎으로 홍예를 설치하였는데, 홍예의 규모가 서로 달라 내홍예는 높이 4.8m이고, 외홍예는 4.5m이다. 문루는 6칸 규모로 내외 3포에 이익공(二翼工) 건물이다. 창룡문의 외성인 동옹성은 높이 2.9m, 둘레 17.2m이며, 가까운 곳과 먼 곳을 겨냥할 수 있는 총안 14개가 나 있다. 창룡문 왼쪽에는 축성에 참여한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창룡문에 올라 보면 연무대와 활터가 한 눈에 바라다 보여 시원한 전경을 자랑한다. 창룡문의 편액은 판부사 유언호(兪彦鎬)가 썼다고 하는데 필체가 유려하다.
   
 ▲ 관광객들이 창룡문에 직접 올라와 성 밖을 바라보고 있다.
     국보급 보물을 수원에서는 직접 만져 볼 수 있다. 

    ▲

포루중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1796년(정조 20) 7월 10일 완공되었다. 포루에 올라 성 밖을 바라보면 1번국도 위를 지나는 차량들이 한 문에 들어온다. 조금 아쉬운 것은 큰 포루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포루라는 이름만 있을 뿐, 모형의 포조차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포루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동일치(東一稚)가 나온다. 여기서 ‘치’란 일정한 거리마다 성곽에서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만든 시설이다. 성벽 가까이에 접근하는 적군을 쉽게 공격하고 성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화성에는 총 10개의 치가 있다. 치(稚)는 꿩을 의미하는데 꿩이 자기 몸은 잘 숨기고 밖을 엿보기를 잘하기 때문에 그 모양을 본떠서 ‘치성’이라고 이름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동일치는 동일포루에서 봉돈 쪽으로 (148m)의 거리에 있다. 동일치에서 창룡문을 바라보면 참 정비가 잘되어 있다는 느낌을 절로 받을 수 있다. 동일치의 남족 방향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 탑이 성안을 내려다보고 있는 건물이 있는데,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부조화를 보이고 있다. 교회의 건물이라 철거가 어렵다고들 한다.

동포루(東砲樓)는 화성의 5개 포루(砲樓) 중 동쪽 동일치 와 동이치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1796년 (정조 20) 7월 16일 완공 되었다. 포루는 적이 성벽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화포(火砲)를 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성벽의 일부를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만든 치성의 발전된 형태이다.


   ▲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봉돈

수원화성에는 어느 읍성에도 없는 봉돈(烽墩)이 하나 있는데, 말 그대로 봉돈(烽墩)은 봉화 연기를 피우는 '돈(墩)대'이다. 봉돈은 화성의 동쪽, 동문과 남문의 거의 중간쯤 되는 동2포루(東2鋪樓)와 동2치(東2雉) 사이 우뚝한 곳에 세워졌고, 이곳은 화성 행궁에서 바로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곳이다.

경복궁의 정면인 남산에 봉화대를 설치한 것과 같이, 이처럼 봉화대를 행궁의 정면에 놓는 것은 아마도 다른 어느 곳보다 행궁에서 제일 먼저 봉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한다.

이 봉돈은 벽돌로 쌓아올린 성의 몸체 위에다가 다시 벽돌로 높게 쌓았으며, 성 밖으로 18척(약5.45m)이나 튀어 나오게 하여 마치 치(雉)처럼 생겼으면서도, 그 보다 크다. 외면의 돌로 쌓은 것이 5층, 벽돌로 쌓은 것이 62층으로 전체 높이가 25척(약7.57m), 너비가 54척(약16.35m)에 현안 2 구멍을 뚫었다.


  ▲ 봉돈의 측면 사진

즉 치를 만들고 이곳에 총포를 쏠 수 있는 시설을 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주 기능은 육로와 해로로 접근하는 적의 위협을 행궁에 신속하게 알리는 일이었다. 즉 적을 방어하는 시설이자 적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봉돈은 내면은 굴곡이 지게 해 3층으로 만들고, 위에 5개의 화두(火竇)를 설치했다. 거구(炬口)는 허리 쯤 높이에 두었다. 5개의 화두 사이에는 성가퀴를 붙였고, 양쪽 끝은 구부려 안으로 향하게 하였는데, 3면에 포혈 18개를 갖추었다.

좌우의 구부러진 돌층계를 거쳐 위로 올라가서 거로(炬路)로 통하게 되었고, 층계가 각 10층이다. 양쪽 가장자리의 층계 끝에는 벽돌로 지은 집이 이어져 용마루 없이 기와로 덮였다. 남북에 각각 한 칸씩 있는데, 남쪽에 있는 것은 온돌로 되어 지키는 군졸이 거처하는 곳이고, 북쪽 것은 판자를 깔았는데 기계 따위를 넣어둔다.

화성의 봉돈은 저녁 마다 남쪽의 첫째 횃불 구멍에서 횃불 하나를 들면, 동쪽으로 용인 석성산(石城山)의 육봉(陸烽)에서 봉화로 응해져서 서쪽으로 본부(本府)의 흥천대(興天臺)에 있는 바다 봉돈 까지 연결된다.

이 밖의 네 구멍은 긴급한 일이 없으면 평상시에는 횃불을 들지 못하게 되어 있다. 다만 흥천대의 바다 봉화는 너무 멀어서 곧 바로 전하기가 어려우므로 또 다시 화성부의 서쪽 서봉산(棲鳳山) 위에 새로이 샛 봉화를 두어 여기에서 오는 봉화를 이곳에서 전담하도록 했다.

화성의 봉돈은 외벽과 내부 계단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벽돌로 만들었다. 특히 굴뚝 자체를 벽돌로 쌓은 것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었다. 봉돈은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과 더불어 공사 마지막 해인 1796년 여름에 만들어졌는데, 장인들이 벽돌 축조에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생긴 후에 가장 마지막으로 축조한 것이다. 이 시설을 완성함으로써 벽돌 구조는 조선 장인들에게도 익숙한 재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봉돈에서 사용하는 봉화의 신호체계는 이러하다.

봉수(烽燧)는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로 전하는 군사신호 체계이며, 총 다섯 개의 횃불구멍을 통해 상황을 전달하는데, 남쪽 첫 번째 횃불구멍부터 시작한다.

*평상시에는 밤낮으로 봉수 1개
*적이 국경근처에 나타나면 봉수 2개
*국경선에 도달하면 봉수 3개
*국경선을 침범하면 봉수 4개
*적과 아군사이에 전투가 벌어지면 봉수5개를 올렸다.

봉돈에서 남문방향으로 더 내려가면 동이포루(東二舖樓)가 있다. 동이포루는 동일포루와 마찬가지로 1796년(정조 20) 7월 3일 완공됐다. 평탄하고 넓은 지형에 위치하고 있으며 봉돈을 방어하기 위하여 설치했다. 봉돈을 방어하기 위한 시설로는 동삼치도 포함되어 있다.

동삼치(東三稚) 동이포루와 동남각루 중간에 위치한다. 성곽의 요소에 성벽으로부터 돌출시켜 전방과 좌우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과 성벽에 붙은 적을 방어하기 위한 시설이다. 치성의 '치'는 '꿩'이란 뜻을 가지는데, 제 몸을 숨기고 밖을 잘 엿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치성 위에 지은 집을 포루(鋪樓)라고 한다. 화성에는 이러한 치성이 10곳 있는데, 포루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다. 동일치(東一稚), 서일치, 서이치, 용도서치, 용도동치, 동일치, 동이치, 동삼치, 남치, 북동치가 있으며 150m마다 치성이 세워져 있다. 화성에는 치성을 응용해서 적의 침략을 막으려는 공심돈(空心墩), 포루(砲樓), 포루(鋪樓), 적대(敵臺) 등이 세워져 있다.


동삼치 아래의 동남각루(東南角樓)는 각루는 성곽의 비교적 높은 위치에 세워져 주변을 감시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건물로써 비상시 각 방면의 군사지휘소 역할도 하였다 동남각루는 화성의 4개 각루 중에 성 안팎의 시야가 가장 넓은 곳이다. 남수문 방면의 방어를 위하여 남공심돈과 마주보며 군사를 지휘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자문성(一子文星)의 머리에 자리 잡고 있는 동남각루는 그 규모 또한 5량 4칸으로 높이와 너비 모두 동서 18척(약5.45m), 남북 22척(약6.66m)으로 서북각루(西北角樓)와 같다. 다만 4칸에 모두 판자를 깔고 동쪽 처마 아래에 층계를 설치하여 군사들이 이동하게 하고, 서남 한 칸은 청판(廳板) 아래에 온돌을 깔아 추위에 대비했다. 지붕은 우진각 지붕이다. 지금은 시민들의 휴식터로 사용되고 있다. 아마도 세계문화유산을 시민의 휴식터로 이용하는 곳은 수원화성이 유일할 것이다. 
 ◀동남각루에서 바라본 남수문, 멀리 팔달산으로 이어지는 성벽길이 보인다.

거의 한 시간에 걸쳐 걸어 남수문에 도착했다. 지난 2012년에 복원된 남수문은 어딘가 수원화성과 어울리지 않는 건물형태를 보이고 있다. 남수문(南水門)은 남북으로 흐르는 수원천의 범람을 막아 주는 동시에 방어적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다. 교량과 수문의 역할, 비상시에는 군사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화강암으로 쌓은 다리 위에 지은 문이다.

석축으로 9칸의 무지개 모양의 다리를 만들고, 무쇠로 만든 화살을 설치해 잠가두는 것이 화홍문(華虹門, 북수문)의 제도와 같았다.


   ▲ 북수문과는 달리 서구형 느낌을 받는 남수문의 아치형태가 눈에 거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