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전국적으로 치러질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들 간의 경선을 앞두고, 오산에서는 민주당 안민석 예비후보와 진보당 김원근 예비후보 중 누가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될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연대 타결 전까지 지역사회에서는 타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와 지지도, 조직력에서 앞선 안의원의 3선이 무난할 것이라는 평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야권연대가 타결되고 야권단일후보 경선 방식이 100% 전화 여론조사로 결정되자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누가 야권후보가 될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이다.

▲ 민주당 안민석 후보와 진보당 김원근 후보. ⓒ물향기신문

현재 안민석 후보의 지역사회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재선 이후 안민석 후보가 지역민심을 많이 잃었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 이규희 예비후보는 “중앙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안민석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내려가면서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는 여론이 67%나 되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10% 내에서 박빙 승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안민석 의원의 경선 상대가 이규희에서 김원근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원근 후보는 “안민석 의원이 8년 동안 지역문제는 소홀히 하면서 중앙정치만 했다”며 “이번 경선은 안민석 의원의 8년 의정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심판 분위기다. 안민석 대 반안민석의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안민석 의원실 양승신 보좌관은 “안민석 의원의 공과에 대해 비판 받는 측면이 있다. 선거를 통해 비판 받는 부분은 고쳐 나가겠다”며 “슬로건도 ‘더 듣고 더 뛰겠다’로 잡았다. 비판은 충분히 수렴해 고쳐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번 경선 방식이 100% 전화 여론조사로 치러진다는 점은 경선 결과의 승자를 쉽게 점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만약 선거인단 투표 방식이 30%든, 50%든 조금이라도 경선 방식에 반영 됐다면, 인지도와 지지도, 조직력에서 앞서는 안 후보의 우세를 쉽게 점칠 수 있다. 하지만, 조직력을 아무리 동원해도 지지자들에게 전화가 걸려오지 않으면 조직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양승신 보좌관은 “인지도나 지지도, 조직력에서 앞서긴 하지만 방심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선거는 낙관할 수 없다.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렇다”고 덧붙이며 긴장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다만, 양승신 보좌관은 야권단일후보 적합도, 본선에서의 승리 가능성, 오산지역 기여도 등을 거론하며 “안민석 의원이 정체성, 정치적 신념 등을 따져볼 때 민주·진보 대표주자로 부합한다”며 “오산에서 오래 거주하면서 시민운동, 민주·진보운동에서 많은 실적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김원근 후보는 “인지도와 지지도, 조직력에서 열세이긴 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안민석 후보에 대한 지역여론이 상당히 안 좋다. 안민석 후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누가 이기든 지든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경선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이른바 ‘역선택’도 이번 경선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단일후보 간의 지지를 먼저 물어본 후, 응답자 중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제외한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역선택을 하더라도 사실상 가려낼 방법이 없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역선택, 즉 본선에서 안민석 후보와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좀 더 쉬운 상대인 김원근 후보를 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새누리당 공천을 확정한 공형식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이완규 사무국장은 “지금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여부는 당내에서 두 번째 사안으로 밀렸다”며 야권단일후보로 누가 될 지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 사무국장은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김원근 후보가 되느냐 마느냐 보다 안민석 후보가 되느냐 마느냐가 첫 번째 문제”라며 안민석 의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뒤, “당내에서 공공연히 김원근 후보를 찍자는 말이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서는 양승신 보좌관도 “여론조사 방식이 현실적으로 후보 지지도를 왜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역선택도 가능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언급했듯 안민석 후보가 김원근 후보에 비해 인지도와 지지도, 조직력에서 우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김원근 후보를 역선택 한다면 야권단일후보로 김원근 후보가 승리하는 대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아무튼 17~18일 양일간 100%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야권단일후보가 결정된다. 두 후보 진영은 지지자들에게 주말에 외출하더라도 집 전화 착신전환 등 반드시 여론조사에 응해줄 것을 총력을 다해 호소하고 있다.

장명구 기자  jmg@mh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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