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모아(회장 설병찬)는 지난 2011년 여름부터 4년 6개월 동안 꾸준히 노래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이를 필요로 하는 이웃이나 단체에 재능기부하는 ‘소리모아동호회’를 찾아갔다. 점심 후 오후에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에 있는 라이브카페 죽마고우에서 만난 류봉천 씨는 “일시적인 거창한 후원보다는 소박한 실천으로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처음 6명이 뜻을 모아 시작했는데 어느새 팡팡한 10명의 공연멤버와 자원봉사를 해주는 멤버까지 합치면 50여 명의 대가족이 되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소리모아’는 주로 공연 위주의 노래봉사를 원칙으로 하며 공연팀과 일반회원으로 구분된다. 노래와 음악을 사랑하고 악기다루기를 좋아하면 누구나 함께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공연팀 멤버는 설병찬 회장과 실무 류봉천, 임용수, 한미영, 이은선, 이진형, 고레사, 조영석, 김태호, 김동빈, 김정식이며 직업도 회사원 물론이고 자영업, 상담사, 문화원, 학원강사, 약제조사 등 다양하다.

그동안 모금공연은 병점역과 수원역 그리고 성남 율동 공원, 화성우리꽃식물원, 소래포구 등 번외 모금 공연도 함께하고 있다. 여러 곳을 다니며 공연하다 보면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나 시각장애를 가지신 분들까지 모금함에 적은 액수지만 성금을 넣을 때는 목이 울컥했다며, 어린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모금함에 잰걸음으로 다가올 땐 너무 자랑스럽고 밝은 미래가 보이기도 했단다. 세월호 참사가 난 후에는 약 2개월간 위로공연도 했다. 그때 유가족분들이 통곡하기도 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고 한다.

모금공연을 하여 얻은 소득은 정기적으로 복지재단이나 장애인부모회, 동사무소 등과 연계해 사각지대의 소년·소녀 가장에게 사랑의 모금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또한, 사랑의 열매 등 각종 봉사단체에서의 의뢰는 멤버들이 시간을 쪼개 참여하며 사절하지 않는다. 공연멤버 중에 아들이 어릴 때 사고로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이 있고, 실무담당 류봉천 씨 아들도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태어나 심장재단을 통해 사랑의 나눔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멤버들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안타까운 분들에게 희망이 되고자 앞장서고 있다.

소리모아 멤버들은 이러한 활동이 활성화되어 2기, 3기, 4기로 이어져야 하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야외공연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한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코레일 측의 배려로 역사 내부에서 공연도 했는데, 요즘은 코레일 본부장과 역장이 바뀌면서 밖으로 밀려난 상태이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포크송이나 발라드 계열의 잔잔한 노래다. 고객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지친 퇴근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인터뷰 말미에 류봉천 씨는 “고객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내부에서 공연이 이루어진다면 후배들도 스스로 동참할 것”이라면서 “지역의 축제와 행사장에도 유명가수도 중요하겠지만, ‘소리모아’처럼 순수한 열정으로 재능기부하는 지역의 동호회를 자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며, “또다른 공연을 위해 나가야 한다”며 음향장비를 부지런히 챙긴다.

이원규 기자  mail@newstow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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