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떠난 수원 FC 응원단 1천여 명이 부산 구덕운동장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이 펼친 응원전의 함성은 구덕운동장을 떠나갈 듯 메아리쳤다. 축구관계자들은 응원전서부터 수원이 이미 부산을 이겼다고 평을 했다.

지난 5일 오후 4시부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수원FC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해 1부 리그인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내세운 수원FC 조덕제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축구'가 결국 일을 낸 것이다.

돌풍을 일으킨 수원 FC는 K리그 챌린지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클래식으로 승격 할 수 있었던 수원FC는 과감한 공격을 펼쳐 후반 35분 임성택의 결승골과 추가시간 자파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서 수원은 지난 1차전 1-0 승리와 더불어 종합 3-0을 기록, 부산을 완파하며 K리그 클래식 진출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수원은 전반 초반 몇 차례 위험한 실점 위기를 내줬을 뿐 전반 중반부터는 짜임새 있는 운영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부산 구덕운동장에는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일천여 명의 응원단이 수원에서 내려가 경기 내내 수원의 승리를 위해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조덕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모든 것이 먼 곳까지 직접 찾아와 응원을 펼친 수원시민들과 열심히 뛰어 준 선수들의 공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K리그 챌린지에서 ‘막공’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공격적 컬러를 자랑하는 조덕제 감독의 수원FC는 후반전에 접어든 후에는 철저히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취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산이 라인을 올려 공격할 것이라 예상하고, 그 배후 공간을 임성택, 권용현 등 발이 빠른 공격수들을 통해 역습을 꾀한 전술이 먹힌 것이다.

수원FC는 지난 2003년 실업축구 수원시청팀으로 창단, 3부리그인 내셔널리그에서 뛰다가 2013년부터 프로축구 수원FC로 챌린지 무대에 나선이래 이번에 처음으로 클래식 승격의 대업을 달성했다. 아울러 수원FC는 K리그 챌린지에서 출발한 구단 중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이룬 최초의 팀이 되었다. 상주상무가 2013년과 올해 2차례 승격했고 대전시티즌, 광주FC가 한 번씩 승격했다.

또 하나의 기록도 세웠다. 수원FC가 내년 시즌부터 클래식에서 뛰게 됨으로써 수원FC-수원 삼성블루윙즈와의 ‘수원 더비’가 성사된 것이다. 같은 연고지 내에서 클래식 두 팀이 더비를 벌이는 것도 한국 축구사상 최초의 일이다.(사진 수원시 제공)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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