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동시장은 벌써 시장을 개설한지 100년 가까이 되었다. 영동시장은 2~30리 밖에서도 이용하는 장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영정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5일장으로 열리던 시장은 1949년 수원이 시로 승격이 되면서 ‘영동시장’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영동시장은 수원천을 끼고 상가와 상점이 발달되어 있으며, 300여개 점포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대형장이다.

한복 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은 조선조 정조 시대에 만들어진 팔달문 앞 시장 영역이다. 현재 화성 팔달문 인근의 장들이 모두 한 장터였다고 본다. 영동시장은 1919년 재래시장 등록 후 문밖시장(팔달문 밖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성외시장(성 밖에 개장이 되어있어 붙여진 이름) 등으로 불리며 4일과 9일에 장이 서던 곳이다. 벌써 정식으로 장을 개설하고 난 후 100년 가까이 된 유서 깊은 장이다.

이러한 유서 깊은 영동시장이 2014년 8월 26일 영동시장 앞 수원천에 걸린 지동교 위에서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시행 선포식’을 가졌다. 이 선포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22개 수원시 전통시장 상인회장들이 함께 자리해 축하해주었다. 선포식에서는 (주)영동시장의 이정관 대표이사와 김춘홍 문광형 육성사업단장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새롭게 발을 떼는 영동시장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많은 사람 앞에 다짐하기도 했다.

선포식 당시 염태영 수원시장은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을 육성사업단이 이를 변화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 수원은 22개소의 시장이 있습니다. 이제 영동시장이 중소기업청 등에서 지원을 받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새롭게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영동시장은 전국에서 가잔 규모가 큰 한복특화 시장입니다. 이제 문화관광형 육성사업단이 영동시장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장 옥상에 있는 건물들이 게스트하우스로 변화를 하고나면 영동시장은 시장이 변화되어 나가야 할 새로운 모델이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장금이 요리교실’ 등 음식으로 시장 경쟁력 키우려 노력

문화관광형 육성사업단에서 한 사업 중에 특이한 것은 바로 영동시장만의 음식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사업단에서는 영동시장 2층에 ‘장금이 요리교실’을 마련하고 이곳에서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건강을 위해 끓였다는 삼합죽과 된장 불고기 등을 개발하여 일반인 및 외국인들에게 선을 보였다.

이 외에도 주부들을 상대로 한 ‘오늘 반찬 뮈야?’와 학생들을 상대로 한 ‘장보고 세프 아카데미’ 등을 운영해 먹을거리가 부족한 영동시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만들기도 했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서 준비하도록 지시한 삼합미음죽은 효의 음식이다.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약선은 이러한 삼합미음죽을 맛보기 위해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등 나름 영동시장을 알리는 매개체로서 역학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나이어린 학생들이 참가한 ‘장보고 세프 아카데미’는 참가하려는 학교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곤 했다. 학생들이 직접 장을 보고 재료를 구해다가 조리까지 하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영동시장과 가까워지고 직접 요리를 하면서 자신의 감성까지 개발할 수 있는 기획프로그램으로 문광형사업단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획·운영 등에 뛰어난 실무경험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원정대 홍보차량 인기몰이로 시장홍보

문광형 사업단은 영동시장 ICT원정대를 조직하여 오프라인 게릴라 홍보 활동을 통해 고객을 찾아가는 영동시장 활동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ICT원정대는 가는 곳마다 인기폭발로 많은 곳에서 주문을 받아 바쁜 활동을 했다. 이 외에도 오래된 전통시장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예술 시장으로 탈바꿈을 시도해 비주얼 업그레이드를 시도했으며 조형물 설치와 외벽 사업, 점포 VMD사업 등의 실행도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문광형 사업단이 한일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전통혼례를 시작으로 지동교 위에서 열리는 문화체험 행사 등 수많은 일을 했으면서도 정작 사업단이 기획하고 실행하기로 작정했던 큰 사업이 무산되고 말았다. 바로 영동시장 옥상에 자리한 거주시설을 게스트하우스로 조성하기로 한 야심찬 계획이다.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가 무산이 되면서 참 그동안 노력해 온 많은 일들을 온전히 성취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런 점이 가장 안타깝죠. 적은 인원이 열심히 노력해서 이루려던 사업이 무산되고 나면 정말 힘이 빠집니다. 딴 프로젝트로 바꾸기는 했지만 사업단이 하려는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업단 양재학 본부장은 의욕을 갖고 시작한 일이 무산된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근 일 년간을 그 일에 매달려 김춘홍 사업단장 이하 사업단 직원들이 준비한 것인데 그런 대규모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은 두고두고 안타까운 일이라는 것이다.

2016년 3년차 계획에 승부를 걸 수 있을까?

문화관광형시장의 지원은 3년을 원칙으로 한다. 한시적인 운영을 하게 되는 육성사업단으로서는 2016년이 3년차이다. 사업단은 향후계획으로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의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한복 특화사업, 지속성장 가능 상인, 상인이 활성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Must visit place 수원 영동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와 연계하여 수원을 방문하면 꼭 찾아와야 하는 전통시장으로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를 강화하겠다고 한다.

“저희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영동시장은 300여개 점포가 있고 300여명의 점포주들이 운영을 하고 계십니다. 저희들은 여러 생각을 활성화라는 단어 하나로 이 모든 것을 묶고 함께 일을 추진하는 것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고 모두가 만족하는 하나의 결과를 도출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사업단의 끝해를 맞이한 김춘홍 단장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사업의 공과는 모든 것을 마무리한 다음에 논하는 것이다. 육성사업단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며 그들이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지 못하고 길을 막은 것이 무엇인지는 3년차 사업단의 평가에서 나타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사업단이 할 수 있는 생각, 기획, 실행, 움직임 등 모든 노력을 다 쏟아 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성과가 없다면 반드시 사업을 저해하는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2016년 사업단이 3년차 마무리를 할 때까지 항상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는 부분을 보다 많은 영동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사업단 관계자. 그러기 위해서 말을 앞세우기보다 움직이는 수원 영동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사업단이 되고자 한다는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모든 일정을 다 마치고 난 뒤 꼼꼼하게 공과를 따져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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