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누구 말마따나 비싼 돈 들여 대학을 보냈더니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이상한 짓거리들만 하고 있다고 떠들썩하다. 한 마디로 대학이 병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대학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작금에 들어 왕왕 좋지 않은 대학의 묘한 풍경을 접하게 된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대학이 정도를 걷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모 대학에서 제자를 성추행하고 인분까지 먹인 인분교수로 떠들썩했다. 200만이 넘는 청년백수시대의 아픔을 생각할 볼 때 어찌 이런 변태적인 교수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인지 참담하기 짝이 없다. 그동안 일부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교수들이 언론에 오르내릴 때마다 자녀들을 대학에 보낸 학부모들은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겠는가?

얼마 전 모 대학의 한 단과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성적 수치심이 느껴지는 게임을 진행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세상은 그야말로 막가파식으로 치닫는 것이 아닌가 하고 우려가 된다. 상아탑이라고 하는 대학이 퇴폐의 온상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논란이 인 것이다.

얼마 전 자신을 ○○대 16학번이라고 소개한 새내기 여학생이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에 “대학생들은 원래 이렇게 노는 건가요. 제가 너무 보수적인 건지 궁금하다”며 글을 올린 일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페이스북 게시판에 올라 온 해당 글에는 신입생 OT 현장에서 ‘25금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통해 성행위를 묘사하는 동작을 취했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방팅’이라는 술을 마시는 게임을 진행해 모르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무릎에 앉고 껴안는 등의 행위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이 논란이 일자 해당 단과대학 학생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대학의 문제가 어디 한 두 번이었든가 하는 점이다. 모 대학 경영대 신입생이 참석한 오리엔테이션 뒤풀이 행사에서는 일부 재학생들은 신입생을 각 방으로 모으기 위해 방 입구에 ‘아이러브 유방’ ‘작아도 만져방’ 등 선정적 방 제목을 붙였다고 논란이 일었다. 한 마디로 대학이 지식을 쌓는 곳이 아니라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대학가에서 러브샷 3단계가 유행이라고 한다. 러브샷 3단계는 여자가 남자 무릎에 앉아 술을 마시는 것이라고 한다. 도대체 술집에서나 일어날 만한 이런 일이 대학의 모임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여학우 다리를 만지라는 둥, 가슴을 만져보라는 둥 이상한 것을 시켰다. 왜 신입생들이 선배와 교류하기 위해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보면서 자녀들을 대학에 보낸 부모들은 잠이나 온전히 잘 수 있을까? 대학이 대학다워질 수 있는 방법은 대학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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