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혼란하다. 거리에는 온통 선거홍보물이 난리를 친다. 각 당마다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서로가 다 잘났다고 하고 서로가 주장하는 바가 많아 도대체 누구 말이 정답인지조차 구별하기가 버겁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 성(性) 광고에 대해 규제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은 요지경속이다. 신신애 가수는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 야이 야이 야들아 내말 좀 들어라.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인생 살면 칠팔십년 화살같이 속히 간다. 정신 차려라 요지경에 빠진다’라고 노래했던가?

참으로 세상이 점점 혼란하다. 대한민국은 성(性)이 넘쳐난다. 가는 곳마다 걸려있는 것이 ‘이성과 통화’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문구부터 인터넷에서 검색이라도 할라치면 온통 성적인 광고물이 마구 튀어나온다.

이렇게 성(性)에 대해 관대한 나라가 있었던가? 물론 성을 상품화해서 막대한 이득을 올리고 있는 나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렇게 성을 노골적으로 표현을 하고 살았는지 의문이다. 도대체 봇물 터지듯 넘쳐나는 성에 관한 광고물들 때문에 무엇을 보기가 겁난다.

아이들은 하루에 몇 시간 이상을 컴퓨터를 붙들고 산다. 그런 아이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성적인 요소들이다. 그런데 심지어는 인터넷을 열면 각 언론사마저 이런 성 상품 광고가 난무한다. 묘한 낚시성 제목 때문에 클릭을 하면 낯 뜨거운 문구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것만이 아니다. 이젠 어딜 가나 성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무런 제재조치 없이 마구 난무하는 이런 홍보물 때문에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 심지어는 어른들까지도 이런 광고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점차 세상은 우리 본연의 정숙함을 잃어가고 있다.

그저 눈만 뜨면 접하게 되는 수많은 성에 대한 광고 때문에 나라가 온통 성 상품화 되어버린 듯하다. 성(性) 그 자체를 폄하하자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아름다운 성생활을 한다고 하면 누가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그러나 어린이를 상대로 한 성추행, 어린 소녀들과의 성매매, 전혀 면식도 없는 사람들과의 성행위, 이 모든 것이 이 나라가 제대로 나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아름다워야 하는 것이 이성간의 성(性)이다. 어려서부터 온전한 성교육을 시켜 나이가 먹어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온통 망가져버린 성에 대한 무분별한 광고. 돈만 벌면 무엇이나 하겠다는 이런 발상은 이제 그만두어야 하지 않을까? 혹여 이런 것을 부추기는 부끄러운 짓은 이제 그만하자.

최종현 (수원지체장애인협회장)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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