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것이 과연 이번에는 누구를 찍어야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모두가 제가 자랐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과연 잘난 사람은 누구일까? 점점 혼탁해져만 가고 있는 예비후보자들의 싸움은 그야말로 진흙탕이다.

여야 모두가 물갈이론이 제기되면서 이번에는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예비후보들은 점점 혼탁한 경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치 앞도 안 보인다는 것이다. 이처럼 과열경쟁이 불이 붙으면서 선거판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이 공천권을 따기 위해 네가티브 공세는 물론 고소고발까지 점점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씨름판에는 ‘판막음’이라는 것이 있다. 물론 건전한 씨름판 용어를 이런 진흙탕 싸움에 비유한다는 것은 안 될 일이지만 판막음이란 최종승자를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 승부에서 승리하여 그 판을 마치게 한다는 판막음은 누구나 바라고 있는 씨름판의 최고 영예를 차지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선거가 과열되면서 점점 선거법을 위반한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현재 공직선거법위반 신고사안 중 검찰 고발이 13건, 수사의뢰 4건, 경고조치 75건 등 92건의 선거법 위반사안이 접수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로 허위사실유포, 유사기관을 이용한 불법선거운동, 허위경력기재, 여론조사허위유포 등 한 마디로 진흙탕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구나 일부 정당들이 최종 후보자들을 발표하면서 과열양상은 점점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마디로 중앙당의 최종후보자 발표에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예비후보자들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적임자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누가 가장 적임자인 것은 중앙당의 공천권을 가진 책임자들의 몫이다. 이렇게 속속 들어나는 지역의 판막음 후보들을 두고도 연일 시끄럽다.

씨름에서의 판막음은 멋지다. 힘과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서 박수를 받는다. 하지만 선거판처럼 이런 진흙탕싸움에서 판막음이 되었다면 그 누구도 이들을 위해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상대를 헐뜯다 못해 네가티브 공세까지 마다하지 않는 예비후보자들. 그럴수록 유권자들은 점점 식상한다. 진정한 판막음의 승자를 이번에는 만나볼 수 있을까? 간절한 마음이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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