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번씩 휴대폰이 신호를 보낸다.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점차 늘어나는 것이 바로 휴대폰으로 전해지는 광고물이다.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낮과 밤을 쉬지 않고 신호를 보낸다. 어떤 때는 너무 많은 메시지가 들어오는 바람에 알과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 홍보메시지가 사람을 더 화가 나게 만든다. 네거티브 선전이다. 네거티브 광고(Negative Marketing)는 금기시되는 소재를 활용하거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을 사용하는 광고로 부정광고 혹은 네거티브 어필이라고도 한다. 한마디로 네거티브 광고란 선거전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상대방의 약점이나 비리를 폭로하여 지지율을 떨어트리는 행위를 말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정상적이지 못한 선거홍보 방법 중 하나이다.

가끔 이 네거티브 광고로 인해 서로 간에 불상사가 나기도 하고 심지어는 법정다툼으로까지 번지기도 한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문자 메시지가 모두 네거티브 성 홍보 광고이기 때문이다.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일수록 이러한 네거티브 광고가 극에 달한다.

선거전에서는 흔히 '네거티브 캠페인'이라 하여 상대방의 약점과 비리, 실수 등을 중점으로 부각시켜 상대방의 지지율을 떨어트리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네거티브를 사람들은 허무맹랑한 흑색선전이나 유언비어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네거티브란 사실에 근거한 내용인 경우도 상당하다. 네거티브란 정당성에 기인한 진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흑색선전이 아닌 사실에 근거를 둔 광고라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선거철마다 벌어지고 있는 네거티브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 물론 전혀 사실무근한 것은 아니란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할까? “국회의원만 되면 무슨 짓인들 못하겠어?”라는 생각이 자칫 이성을 잃게 만든다. 하기에 자신의 정책을 사람들에게 알리기보다는 상대방의 약점과 비리를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비단 이런 네거티브 공세는 국회의원 선거에만 작용되는 것은 아니다. 일전에 모 지자체의 장을 뽑는 선거에서 상대방 후보를 세차게 몰아붙이다가 오히려 역공을 당해 망신을 당한 사람이 있다. 네거티브도 전략이다. 확실한 증거를 갖지 못하고 맹공을 퍼붓다가 오히려 상대방에게 역공을 당하면 헤어날 수 없다. 전략이 아니라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끌려 들어간 꼴이다.

이제 선거 기간도 며칠 남지 않았다. 문자로 들어오는 수많은 네거티브 공격성 자료, 이젠 정말 보고 싶지 않다. 정당하게 나를 드러내 놓고 선거전을 치루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다. 제발 네거티브 흑색전은 그만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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