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후보가 야권단일화 경선 결과에 불복해 빈축을 사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와 상대할 야권 후보를 정하고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가 전화여론 조사를 실시해 경선에서 이긴 사람이 단일화 후보로 새누리당 후보와 선거전을 치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화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도 국민의당 후보가 이유를 대면서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야권 단일화는 무산되고 말았다. 경선불복으로 인해 3파전으로 번진 야권은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또 한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의당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놓고 몇 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합일점을 찾지 못해 무산되고 말았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00% 여론조사를, 정의당 후보는 안심번호를 통한 여론조사를 주장했는데 양편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이렇게 노력이라도 한 곳은 나은 편이다. 아예 ‘야권단일화는 없다’고 못을 박고 선거전에 뛰어든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야권단일화가 무산되면 표가 갈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고집을 피웠다. 그런 결과는 뻔하다. 결집된 고정표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에 비해 많은 야당이 난립하는 곳에서는 표가 갈라질 수밖에 없다. 결국 상을 차려 그저 갖다 바치는 꼴이 된 것이다.

국회란 형평이 맞아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면 제대로 운영을 할 수가 없다. 서로 일을 잘 할 테니 힘을 보태달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힘을 가진 정당이 진정 국민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는 것을 보기 힘들었다.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더 많은 힘을 썼기 때문이다.

이제 단일화는 물 건너갔다. 더구나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를 하고도 이유를 대면서 불복을 하는 사람들까지 있는데 어찌 단일화가 가능하겠는가? 천지에 꽃 소식이 전해오는데 날마다 들려오는 소리는 한심하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과연 그들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 한 마디만 묻고 싶다.

“진정 국민을 위해 그렇게 난리들을 치고 있는 것인가?”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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