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의왕시 레일바이크 공사현장

레일바이크 관광이 400만명 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10년 전 강원도 정선의 폐광지역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시작한 레일바이크는 그동안 우후죽순처럼 지역마다 개설했다. 매년 한 개꼴로 늘어난 레일바이크는 이제는 어느 지역을 가나 만날 수 있는 레저산업이 되었다. 올해 경기도 의왕시와 경상남도 김해도 레일바이크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레일바이크를 개설해 많은 관광객이 몰린 곳은 강원도 춘천시 강천으로 한 해 62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들었다. 그 외에도 삼척 39만명, 전라남도 여수 30만명, 전라북도 곡성 30만명, 제주 25만명 등 지역마다 많게는 60만명에서 적게는 8만명(충청남도 아산)이 레일바이크를 즐기기 위해 찾았다.

레일바이크는 원래 유럽의 산악관광지에서 각광을 받던 레저산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마다 레일바이크를 설치하면서 점차 그 이용객 수가 늘어나자 지자체마다 레일바이크 개설공사로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앞 다투어 시설을 하고 있다. 의왕시는 그런 점에서 보면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지리적인 조건이나 주변 환경 면에서는 어느 곳보다 뛰어난 자원을 갖고 있다.

4월 20일 개장을 한다는 안내판

의왕 레일바이크는 우선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수도권이라는 이점이 있다. 수도권의 많은 인원이 빠른 시간에 즐겨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또한 왕성호수라는 천혜의 자연적 경관을 이용해 순환을 할 수 있는 레일바이크 코스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거기다가 조류생태과학관과 자연학습농원, 철도박물관, 연꽃단지 등이 근접거리에 있어 천혜의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고 하겠다.

의왕시 레일바이크는 2012년 의왕시가 100억원, 민간업체가 5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하고 4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100만여㎡에 이르는 왕송호수 주변을 순환하는 레일바이크는 30분~1시간 정도 호수주변의 풍광을 돌아보며 자연경관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성인 4명의 탑승이 가능한 레일바이크는 너비 1.4m에 길이 2.7m로, 100대가 운행되며 이용료는 4인 기준으로 32,000원이다.

4월 20일 개장하는 의왕 왕송호수 순환 레일바이크는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주변 볼거리, 인구밀집지역 등 좋은 조건을 갖춘 곳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경단체 담당자는 “철새들이 찾는 수도권 호수를 유원지로 만들면 그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조류 등에게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다. 의왕시가 그런 점에 대한 대비책을 제대로 세웠는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생태 휴식지를 파괴할 가능성도 있다”며 아쉬워한다.

레일바이크를 설치했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적 특성이 드러나지 않으면 오히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20일 개장하는 의왕시 왕송호수 순환레일바이크 개장에 앞서 생태적인 면에 문제는 없는지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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