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끝났다. 밤새 개표상황을 지켜보면서 마음을 졸이던 사람들도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승리한 쪽은 기쁨의 환호를, 패배한 쪽은 그 나름대로 반성과 패배의 원인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긴자나 진자나 꼭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각종 언론사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나 출구조사 등은 모두 새누리당이 이길 것이라고 발표를 했다. 하지만 정작 ‘선거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안다’는 말은 진리였다. 결과를 보니 더불어민주당이 근소한 차이지만 승리를 하고 국회 제1당이 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어느 당이 승리를 했는가를 따질 수가 없다. 이것이 주는 의미는 바로 국민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다. 국민들은 어떻게 하면 생활이 좀 나아질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하기에 정답은 경제라고 외친 더불어민주당에게 힘을 실어준 것뿐이다.

그리고 교차투표를 하는 것이 바로 국민들이다. 자만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느 당도 우리를 밀어줄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라는 뜻이다. 그 누구도 정치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밀어줄 생각이 없다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보여 준 국민의 표심이다. 만일 우리가 제1당이 되었다고 자칫 자만하거나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언제 또 돌아설지 모른다. 그것이 바로 국민들이다.

물론 지역색을 벗어나지 못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그들을 나무랄 것도 없다. 그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살아갈 길을 선택한 것뿐이다. 그들 역시 국민이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보여준 국민들이 선택한 표심은 누가 이기고 누가 진 것이 아니다. 바로 국민들의 승리이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정치인들을 끌어내릴 수 있는 것도 국민들이고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국회로 보낼 수 있는 것도 국민들이다. 하기에 이번 4.13 총선은 어느 당의 승리도 아니다. 국민들의 선택이었을 뿐이다.

이제 제20대 국회의원이 정해졌다. 그들은 당선증을 받고 좋아할 일이 아니라, 그 당선증이 국민들이 주는 대변인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혹여 조금만 나태해지거나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국민은 언제 또 다시 돌아설 줄 모른다. 이제는 ‘우리가 남이가?’는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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