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 일어나지 않아야 할 대형사고가 또 터진 것이다.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에서 1일 오전 7시 26분 경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나 노동자 4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날 사고는 남양주시 금곡리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공사현장에서 일어났다. 공사현장에서 땅을 파내고 철골 구조물을 만든 뒤 다시 흙을 덮는 작업을 하던 중 튀어나온 철근을 절단하는 도중 발생했다.

사고 당시 폭발 충격으로 위에서 작업하던 인부 한 사람은 바깥으로 튕겨나가 숨졌으며 폭발음과 함께 지반이 흔들려 인근 교회 천정이 무너지고 50여m 떨어진 건물의 유리창이 박살이 나는 등 강한 충격이 있었다고 한다.

노동자들이 작업현장에 도착하면 먼저 체조로 몸을 푼 뒤 팀별 인원점검과 장비 분담 등의 절차를 거친 후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런 준비 과정을 거치려면 적어도 4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 발생시간이 7시 26분경인 것을 보면 안전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현장에 투입되어 작업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날 사고는 사전에 충분한 안전점검으로 방비를 할 수 있는 사안이었음에도 안전을 무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인재였다는 것이다.

이날 사고는 밀폐된 지하공간에서 LPG가스로 용접작업을 하던 중 일어난 폭발사고로 LPG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지하 20m 아래로 깔렸을 가능성이 크며, 이렇게 지하에 깔린 가스가 용접 중 튄 불꽃으로 인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안전불감증’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항상 그랬다. 무슨 일이 터진 후에야 각종 대안들을 쏟아낸다. 하지만 그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그 때 뿐이다. 그리고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된다.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보니 이젠 스스로 목숨을 지켜야 한다. 그런 일을 감당해야 할 사람들은 늘 뒷짐 지고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정치는 우왕좌왕, 경제는 바닥, 교육은 볼모로 잡혔고, 서민들의 목숨은 그야말로 ‘밤새 안녕’이다. 하나라도 딱 부러지게 하는 일이 없다. 이런 나라에서 무엇을 믿고 살아야할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측은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문제는 이곳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 중에 용접 기술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전문직종이라 할 수 있는 지하철 공사현장에 인부들이 대두분 일용직였으며 제대로 휴식조차 취하지 못하고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 현장도 마찬가지이다. 최악의 작업장 조건은 사고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사고현장인 지하구덩이에는 환풍기는 물론이고 가스누출을 알리는 경보기조차 발견되지 않았고 더욱 작업을 마친 인부들이 산소통과 가스통을 보관소로 옮기지 않은 겻으로 밝혀졌다.

안전점검을 하지 않은 가스통과 열악한 작업환경, 그리고 관리소홀 등 사고는 이미 예견된 있었지만 안전불감증에 걸린 사람들은 누구하나 눈여겨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사고가 터진 후에야 뒤늦게 후회를 하는 이런 반복적인 불상사가 언제까지 반복돼야 할까?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고 있는 우리 사회가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최종현 (수원지체장애인협회장)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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