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재미를 위해 혹은 심심해서 보드게임을 하죠. 그 과정에서 웃음도 있고 창의력도 생기고 교육적인 효과도 얻게 됩니다. 승부욕이나 보상도 있지요. 게임 자체가 배움이에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일반인을 위한 보드게임 개발 교육 강좌에서 오준원 대표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2000년대 초 보드게임 개발자를 시작할 때 수천만원 사기 당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거금 들여 드라마에 PPL광고를 하기도 했는데, 딱 3초만 나와 버렸다. 테스트 거치지 않은 100여 종의 제품을 만들어 시행착오를 거친 후 대박이 난 케이스다. 우리나라 보드게임 중 초단기간에 대박이 났던 ‘젬블로’ 라는 게임 개발자 오준원 대표는 2008년 젬블로를 개발하여 독일, 그리스, 대만, 미국 등 50 여 개국 해외수출을 했다. 누적판매량이 35만개이며, 200억 매출의 판매를 올렸다. 현재 전 세계의 보드게임 종류만 약 8만개다.

“보드게임은 지금 시대의 놀이교육 트렌드와 맞습니다. 그리고 보드게임은 개발자에게 연금복권과 같은 수입을 가져다 줍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은 매년 수입이 생기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아요. 대표적인 보드게임 ‘브루마블’은 35년 되었고, 매년 40억 매출이 발생됩니다.”

돈의 액수가 엄청나다. 그만큼 보드게임의 매력이 크기 때문일까. 보드게임 자체가 저작권 수익이기 때문이며, 언어제약이 없는 간단한 게임일 경우 세계 시장을 내다볼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은 2-3개월이면 수명이 다하지만, 보드게임은 오프라인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오준원 대표는 현재 보드게임 젬블로 대표이사이면서 보드게임 지도자, 보드게임 자격증 강의, 보드게임 디자이너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학부모나 교사 역시 창의성 교육이 뜨면서 자연스럽게 보드게임과 같은 놀이식 교육방법에 흥미를 갖게 된다.

“저는 보드게임이 아이디어를 담는 그릇이라 생각해요. 꾸준히 계속 게임을 하도록 만드는 것도 장점이죠. 창의성이 있는 사람만 게임을 제작하는 건 아니에요. 훈련과 노력, 작은 변형과 연습으로 가능합니다.”

실제로 많은 보드게임은 기존의 것을 ‘대체, 결합, 적용, 변경, 제거, 반대로 하기’ 등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국내 3000여 가지의 보드게임이 모두 개별적이고 각각 다른 형태는 아니다. 비슷한 것들이 있다. 창의성은 바로 훈련을 통해서 길러질 수 있다. 보드게임의 매커니즘을 알고 창의적인 요소를 더하면 새로운 게임도 충분히 만들어진다. 보드게임 개발과 관련한 새로운 직업도 만들어지고 있다. 게임 스토리 및 게임 디자이너 등이다.

대부분의 게임 개발자들은 취미로 다른 일을 하다가 전업한 경우가 많다.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빠져든 경우도 있다. 패러다임을 벗어나 유연한 사고를 해야 하는 이유다. 예술의 영역은 다양한 사고와 경험 및 기존의 생각을 뒤바꿔보는 시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게임도 하나의 예술로 인정해야 한다.

게임 제작을 놀이와 미술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상상력으로 게임의 규칙을 만들어나가고, 미술적 효과로 보드게임 디자인을 완성해낸다. 하지만 처음 개발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마니아를 위한 게임보다 초보자도 1분 만에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이 좋다고 한다. 이전의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다른 것을 충분히 창조해낼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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