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작은 생명체이지만 전체 동물 종수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끈질긴 생명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급속하게 진행되는 상업화,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점점 우리 곁을 떠나 이제는 TV나 책 속에서 그림으로만 접할 정도로 보기 어려워졌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곤충들을 박물관에서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하게 하면서 자라나는 어린이에게는 흥미와 관심, 친근감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려 곤충의 다양성과 중요성 그리고 인간과의 관계를 새삼 각인시켜 피부로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자 2011년 경기도 양평군 옥천군 옥천리에 양평 곤충박물관이 개관됐다. 우리나라 곤충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신유항 교수가 정년퇴임 후 10여 년 동안 양평에 거주하면서 채집한 곤충과 기타 소장곤충 표본 1500여 점을 양평군에 무상기증 함으로써 가능했다.

양평곤충박물관은 곤충표본을 수집, 연구 및 전시함과 함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곤충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곤충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양평곤충전시실을 비롯해 국내외 곤충전시실, 살아있는 곤충체험실, 생태사진갤러리 등의 전시공간과 영상학습실, 기획전시실, 포토존, 수장고, 표본제작실, 연구실, 사무실 등을 두루 갖추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2층에 있는 제1전시실에는 우표에서 얻은 지식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많다는 명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각종 곤충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우표와 곤충이 전시돼 있다. 또한 양평군의 위치와 자연을 프로젝터로 감상할 수도 있다. 곤충 퍼즐 맞추기와 OX 퀴즈, 틀린 그림 찾기와 같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터치컴퓨터도 두 대 있어 아이들의 교육을 돕는다.

1층에 있는 제2전시실에서는 곤충의 목별 영상 설명, 곤충의 탄생, 번영의 비밀, 곤충의 생김새, 변태, 겨울나기 등을 통한 곤충의 일대기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외국 곤충과 함께 도시화로 사라진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산굴뚝나비, 반딧불이 등이 전시되어 자녀들과 함께 온 부모들에게도 자연의 중요성을 알려 줄 수 있는 귀중한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치열한 곤충의 생존전략 전시 및 인간과 곤충과의 관계를 통해서 서로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곤충을 소재로 한 대형화면을 통한 게임기는 자칫 지루하기 쉬운 박물관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탈피하기 위하여 시도로 인기가 높다. 자녀와 함께 PC곤충게임을 하면서 곤충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교육적인 효과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듯해 타 지역에서 박물관 조성 시 참고할만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밖에 기획전시실에서는 다양한 기획 행사를 통한 전시를 비롯하여 살아있는 어른벌레 관찰하기, 애벌레 만져보기 등을 할 수 있는 살아있는 곤충 체험실을 비롯하여 생태사진 갤러리, 사마귀와 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는 사마귀 포토존, 곤충들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영상 학습실, 곤충 스티커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코너 등이 설치돼 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1시와 3시에는 “큐레이터와 함께 하는 박물관 투어”가 운영돼 가족과 함께 하는 교육공간으로서 최고의 곤충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관람시간은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하절기(3월~10월) 오전 9시 30분~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과 명절은 쉰다. 입장료는 일반 3000원, 청소년은 2000원이다. 주소는 경기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903-15 (경강로 1496)이다.

정찬송 기자  goodj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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